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실무협상과 관련해 미국이 북한에 단계적 비핵화를 제안했을 가능성이 대두됐다.
7일(현지시간)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이즈미 하지메 도쿄코쿠사이대 교수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등 지금까지 취한 조치에 대한 보상을 미국에 요구했지만 미국이 이에 응하지 않아 '결렬'을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즈미 교수는 미국이 북한에 단계적 비핵화를 제안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들며 연내 재협상이 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미국 국무부의 성명에 '작년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4개 항목을 각각 진전시킨다'는 방침이 포함돼 있다"며 "이는 북한의 주장을 받아들여 협상에서 창조적인 제안을 했다"고 말했다. 북한에 단계적 비핵화를 제안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그는 "이 같은 점을 고려하면 2주 후는 어렵다고 해도 연내 재협상은 있을 수 있다"면서 "북한이 연말을 협상 시한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상황에 따라서는 내년 이후에도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사히신문은 "북한이 사전에 결렬 선언을 담은 발표문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는 북한 외교관 출신 탈북자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또 "북한이 강경한 태도를 보이면서 외교 성과에 서두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양보를 끌어내려 했다"고 분석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북한이 미국의 양보를 기다리는 전략을 쓰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이 미국의 실무협상 재개 제안을 북한이 응할지가 다음 초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케이신문은 "북한이 양보를 하지 않은 채 위기를 연출했다"며 "미국의 '새로운 제안'을 북한이 거부해 북한에 대한 미국의 유연화 전략이 곤란에 직면하게 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