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양디앤유는 미국 신경줄기세포연구소(NSCI)와의 합작법인인 룩사바이오를 공식 출범한다고 7일 발표했다. 이날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박일 유양디앤유 대표를 비롯해 제프리 스턴 룩사바이오 공동대표, 샐리 템플 룩사바이오 연구개발(R&D) 총괄이 참석했다.
제프리 스턴, 샐리 템플 두 박사가 2007년 공동 설립한 NSCI는 미국 최초의 줄기세포 비영리 연구기관이다. 템플 박사는 세계 최초로 신경줄기세포를 발견하고 성격을 규명한 줄기세포 분야 권위자다. 2016년에는 세계줄기세포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룩사바이오는 앞으로 망막색소상피(RPE) 줄기세포 유래 건성 황반변성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황반변성은 망막 중심부에 있는 신경조직인 황반이 노화, 유전 등의 원인으로 기능이 떨어지면서 시력 감소를 유발하는 질환이다. 국내 환자수는 2011년 9만1000여명에서 2016년 14만6000여명으로 증가했다. 건성 황반변성 환자의 10%는 습성으로 진행하고 실명의 위험이 높아진다.
습성 황반변성은 몇 가지 치료제가 개발됐지만 진행을 증세를 지연하는 수준인 데다 건성 치료제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템플 박사는 “룩사바이오가 개발하는 치료제는 망막 아래에 RPE 줄기세포를 주입해 손상된 세포를 대체한다”며 “올해 쥐 대상 전임상에서 시력 개선 및 유지 효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룩사바이오는 내년 초 미국에서 임상 1/2a 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그는 “정보기술(IT) 강국인 한국이 바이오기술(BT)까지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나라”라며 “유양디앤유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혁신을 중요시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협력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유양디앤유는 NSCI와 별도로 미국 내 연구소들과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으로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있다. 후보물질 탐색 단계인 제2형 당뇨병 치료제는 미국 네바다주립대와 협력하고 있으며, 존스홉킨스대와는 듀센형 근이영양증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바이오기업 지트리비앤티와의 합작사인 리누스테라퓨틱스는 수포성 표피박리증 치료제 임상 2상을 마치고 내년 임상 3상을 준비하고 있다.
박일 유양디앤유 대표는 “바이오를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정하고 희귀 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며 “연구기관과의 협력으로 확보한 원천기술을 합작사에서 사업성을 확대한 뒤 검증된 물질을 임상 2상 또는 3상에서 기술이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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