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여민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정치적 의견의 차이나 활발한 토론 차원을 넘어서서 깊은 대립의 골로 빠져들거나 모든 정치가 거기에 매몰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표출된 국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엄중한 마음으로 들었다"면서 "정치적 사안에 대해 국민의 의견이 나뉘는 것을 국론 분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대의 정치가 충분히 민의를 반영하지 못한다고 생각들 때 국민들이 직접 의사표시를 하는 것은 대의민주주의를 보완하는 직접 민주주의 행위로서 긍정적 측면도 있다고 본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자신의 소중한 시간과 비용을 들여 직접 목소리를 내주신 국민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에서도 산적한 국정과 민생전반을 함께 살펴달라"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법, 검·경 수사권 조정 등 검찰개혁의 조속한 처리를 국회에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다양한 의견 속에서도 하나로 모아지는 국민의 뜻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보장 못지 않게 검찰개혁이 시급하고 절실하다는 것"이라며 "정부와 국회 모두 이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는) 장소만 서초동일 뿐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한 촛불집회를 연상시키는 규모와 시민의식이 아닐 수 없다"며 "규모도 놀랍지만, 폭력이 전혀 없고 쓰레기도 자진 수거를 하고 남다른 시민의식을 보여줬다"고말했다. 그는 또 "서울은 물론 지역에서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시민이 자발적으로 촛불을 들기 시작했다. 외국에서도 자발적으로 참여한다는 얘기가 있다"면서 "검찰 개혁을 향한 국민의 자발적 열망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조국 피로감에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YTN의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 4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2,7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 수준·표본오차 ±2.2%포인트)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긍정평가)는 지난주보다 2.9%포인트 내린 44.4%를 기록했다. 이는 리얼미터가 취임 이후 조사한 결과 중 최저치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민주당이 전주보다 1.9%포인트 내린 38.3%를 기록, 40% 선을 지키지 못하고 30%대 후반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2.7%포인트 오른 33.2%로 4주 연속 30%대를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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