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원은 7일 서울 한남동 일신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예전에 한 페스티벌에서 공연을 하고 나오는데 한 분이 왜 트리오 오원은 차이코프스키 앨범이 없냐고 아쉬움을 토로했다”며 “그동안 베토벤, 드보르자크, 슈베르트 앨범을 냈는데 이젠 차이코프스키를 녹음할 차례라고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엔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3중주 작품번호 50번, 쇼스타코비치 3중주 작품번호 67번, 바인베르크 3중주 작품번호 24번을 담았다. 양성원은 “바인베르크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정말 좋은 작곡가”라고 덧붙였다.
트리오 이름은 뛰어난 감성을 지닌 조선 후기 화단의 거장 오원(吾園) 장승업의 예술혼을 기리는 의미에서 붙였다. 양성원과 함께 파리음악원 출신인 피아니스트 에마뉘엘 슈트로세와 바이올리니스트 올리비에 샤를리에가 트리오 멤버다. 두 사람은 연주 활동을 하면서 파리음악원 교수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슈트로세는 “열다섯 살 때부터 다양한 트리오에서 활동해왔지만 트리오 오원에선 현악 4중주처럼 깊이 있는 작업을 함께할 수 있어 만족감이 크다”고 말했다.
트리오 오원은 국내뿐 아니라 영국 프랑스 스위스 러시아 등 세계 무대에서 시즌별로 20~25회 연주를 해오고 있다. 양성원이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프랑스 축제 ‘페스티벌 오원’에서도 상주 아티스트로 활동 중이다. 양성원은 “우리만의 색을 내기보다 곡 자체가 갖고 있는 메시지에 집중하려 한다”며 “작품 속에 담긴 혼을 찾아내는 작업을 앞으로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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