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집값만 신경…지방시장은 위기"

입력 2019-10-07 16:59   수정 2019-10-08 02:47

이상호 한국건설산업연구원장(사진)은 “서울과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부동산 시장 리스크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수도권에서도 외곽 일부 지역의 상황이 악화되고 있어 정부가 규제 완화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7일 서울 광화문에서 ‘지방 부동산시장 리스크 진단 및 대응방안’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부산 울산 경남 등을 중심으로 지방 부동산 시장의 주택담보대출 관련 연체율 상승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건산연에 따르면 지방 매매·전세 가격은 3년간 동반 하락했다. 아파트 실거래가 기준으로 경북·경남·충북 지방 아파트 실거래가는 최고점 대비 20% 이상, 울산·충남·강원·부산도 10%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윤경 주택도시연구실장은 “수도권 다음으로 큰 시장인 부산·울산·경남 지역은 단기간에 리스크가 해소될 가능성이 낮고, 연체율도 전국 최고 수준”이라며 “충남·북 지역도 장기간 하락으로 기타대출 증가, 연체율 상승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주택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2분기 기준으로 지방의 평균 담보인정비율(LTV)이 56.2%로 상승했다. 김성환 부연구위원은 “금융 리스크 현실화 가능성이 높은 미분양관리지역에 대해서는 대출 규제 완화, 환매조건부 미분양 매입 등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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