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심 조서 열람 11시간…조국·한인섭, 2017년 7시간 걸린 朴에게 "나라 일도 이렇게 했어야"

입력 2019-10-07 17:29   수정 2019-10-0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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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해 두차례 검찰 소환 조사가 진행됐다.

당초 수사 관련 내용은 전혀 외부에 알리지 않았던 검찰은 서초동 집회 등 '조국 수호' 여론이 확산됨은 물론 '자체 개혁안을 마련하라'며 압박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당부가 있은 탓인지 건강이 안 좋은 것으로 알려진 정 교수에 대해 긴 시간 조사가 진행된 이유를 비교적 상세히 설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 교수는 1차 조사 때 건강 문제를 이유로 조사 중단을 요청하고 조사 8시간 만에 귀가했다. 이때 진술 조서에 날인하지 않았기 때문에 5일 진행된 2차 조사에서는 1차 조사 진술 조서에 대한 열람부터 시작됐다.

정 교수와 변호인은 이 조서를 열람하는데 7시간 가까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에 대한 실제 조사는 오후 4시부터 시작돼 오후 6시 40분까지 2시간 40분 동안 진행됐다.

정 교수는 이에 대해서도 4시간 30분 정도 두 번째 진술조서를 검토한 뒤 자정 직전 귀가했다.

정 교수는 이날 조사에서 기소된 동양대 총장 표창장 위조 혐의를 포함해 사모펀드 관련 의혹과 한국투자증권 직원에 대한 증거인멸 교사 혐의에 대해 대체적으로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1·2차 조사 모두 포함하더라도 조사 시간이 충분치 않은 만큼, 정 교수를 한 두 차례 더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정 교수가 이처럼 조서 열람에 상당시간을 할애하자 SNS 상에서는 조국 장관이 지난 2017년 박 전 대통령 조사 과정에서 한인섭 형사정책연구원장(당시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조서 검토에 7시간 걸렸다. 밤 꼴딱 새우며, 글자 한 자 한 자 (검토했다). 나라 일, 세월도도 이렇게 했어야 했다"는 글에 100% 동의한다고 쓴 트윗이 재조명되고 있다.

당시 조 장관은 박 전 대통령이 조서 검토에 7시간이나 소요한 데 대해 날을 세웠지만 2년이 지난 지금 부인 정 교수는 그보다 많은 시간 동안 조서를 열람해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한편 조 장관 측은 딸 조 모양이 2009년 서울대 학술대회에 불참했다는 보도에 "2009년 5월15일 서울대학교 공익인권법센터 국제학술회의에 참석한 조씨가 뒤에서 두 번째 줄에 앉아 학술대회를 경청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며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해당 영상에는 발제자로 참여한 조 장관과 한인섭 형사정책연구원장 등도 등장한다.

검찰은 조 장관 딸과 한영외고 동기로 인권법센터에서 인턴활동을 한 장모 단국대 교수의 아들의 '허위로 인턴활동증명서를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조 장관 딸은 "봉사활동이나 인턴활동을 위조한 적이 없다"고 항변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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