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거밀 대표주자 떡·달걀 판매↑
밥 대신 식사거리로 인기를 얻고 있는 핑거밀은 떡이다.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G마켓에서 떡 판매는 2015년 같은 기간에 비해 약 70% 늘었다. 매년 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떡볶이 떡이나 답례떡 같은 재료용, 선물용 떡의 비중이 높았지만 요즘은 끼닛거리로 떡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두텁떡이나 콩떡처럼 대추, 밤, 콩 등 다양한 식재료가 쓰인 떡이 잘 팔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양해지는 입맛에 맞춰 특이한 식재료를 활용한 떡도 나왔다. 온라인몰 쿠캣마켓은 지난봄 20~30대 소비자를 겨냥해 고구마맛 찹쌀떡, 우유맛 찹쌀떡 등을 내놨다. 딸기잼과 생크림을 넣은 ‘딸기크림떡’은 지난 6월 출시 후 3만여 세트가 팔렸다. 쿠캣 관계자는 “지난 4월 처음으로 떡 제품을 내놓은 이후 지금까지 약 13만 세트, 65만t 분량이 팔렸다”며 “입맛 없는 아침에 챙겨 먹는다는 후기가 많다”고 말했다.
달걀도 부담없이 챙겨먹는 핑거밀로 꼽힌다. 따로 조리할 필요가 없는 반숙란이나 훈제란은 1~2인 가구 사이에서 인기다. 가공 식품이 아니면서 필수 영양소 중 하나인 단백질을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편의점에서 팔리는 양이 증가하고 있다. 올 들어 편의점 CU에서 팔린 가공란은 지난해 대비 약 15% 늘었다.
떡 달걀 외에 한끼 식사를 대체할 수 있는 핑거밀로 통하는 누룽지, 한끼 식사용 견과류, 에너지바 등의 판매도 증가하고 있다.
간편함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
핑거밀을 찾는 이들은 대부분 20~30대 밀레니얼 세대다. 이들은 ‘간편함’을 추구한다. 직접 요리하는 대신 배달음식이나 가정간편식(HMR)으로 식사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간단한 조리 과정조차 생략하고 싶어 하는 젊은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아동학과 교수는 “음식물을 그릇에 붓고 데우는 ‘3분 요리’조차 번거로워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음식 준비 시간에 최소한의 노동량을 투입하고 싶어 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을 반영해 다양한 핑거밀이 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핑거밀 섭취 시 영양 불균형에 주의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몇 가지의 식재료만 사용되는 만큼 핑거밀이 식사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함선옥 연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요즘 인기를 끄는 떡의 경우 탄수화물 외에는 단백질이나 지방 같은 필수 영양소가 부족하다”며 “보존기간을 늘리기 위해 방부제가 첨가되거나 발색제, 화학조미료 등이 사용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일상식을 대신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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