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상규 "웃기고 앉았네, XX같은 게" 김종민도 욕설 모르고 지나갈 뻔한 이유

입력 2019-10-08 10:25   수정 2019-10-08 10:43



"위원장 자격이 없다. 이게 뭐냐 대체"

"웃기고 앉았네. XX같은 게"

지난 7일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서울남부지검에서 진행 중인 패스트트랙 관련 고발 사건을 두고 여야가 고성을 주고받는 사이 여상규 법사위원장은 항의하는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욕설까지 했다.

사건의 발단은 국회 패스트트랙 사건에서 비롯됐다. 여 위원장은 이날 “패스트트랙 사건은 순수한 정치적 사건”이라며 “검찰이 손댈 일이 아니다. 밀어붙인다고 공정한 수사가 아니다”라는 취지로 말했다.

여 위원장은 이 사건으로 고발된 상태로 피감기관에 대한 수사 외압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김 의원도 “수사를 받아야 할 당사자가 수사가 적절치 않다, 수사를 사실상 하지 말라는 취지로 말했다”며 “이런 주장도 할 수 있지만 남부지검 조사실 가서 해야 할 이야기다. 국정감사에서 감사 위원이 할 말은 아니다. 국회법 정신을 정면으로 훼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송삼현 서울남부지검장에게 “그런 논리들 기억에서 완전히 지우라. 그 말을 들었다 하는 사실 자체를 잊으라”고 당부했고 송 지검장도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하겠다”고 답했다.

고성이 오가자 여 위원장은 “듣기 싫으면 귀 막아요. 듣고 싶은 얘기만 들어요. 원래 듣고 싶은 얘기만 듣잖아, 하고 싶은 얘기만 하고, 민주당은”이라고 했고 이에 김 의원은 “위원장 자격이 없다. 이게 뭐냐 대체”라며 항의했다.

이때 여 위원장은 “누가 당신한테 자격 받았어”라며 호통을 친 뒤 혼잣말로 “웃기고 앉았네. XX같은 게”라고 중얼거렸다.

이 발언은 국감장 내 다른 사람에게는 들리지 않아 이대로 넘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한 유튜브 채널에 이같은 모습이 생중계 됐고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해당 영상에는 욕설 발언이 또렷하게 담겨 있었다.



사과 목소리가 커지자 여 위원장은 김종민 의원에게 사과했고 김 의원 또한 사과를 받아들였다.

여 위원장은 “흥분해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면서도 “상대방의 말이 극도로 귀에 거슬려 그랬을 수도 있다.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8일 여 위원장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국정감사에서 김 의원은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의 “내로남불도 유분수”라는 지적에 “내가 조국이냐”고 큰소리를 쳐 좌중을 폭소케 했다.

여 위원장은 “내로남불은 인정하네”라고 말했고 김 의원은 “내로남불이 아니다. 조용히 해달라”고 수습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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