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8일 검찰개혁 동요 메들리를 만든 ‘주권방송’을 아동학대죄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선전·선동이 급하다고 아동을 세뇌시키고 이용하는 부분에 대해 당 차원에서 아동학대죄로 고발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인터넷 언론인 주권방송은 지난달 30일 자신들의 유튜브 채널에 ‘검찰개혁 동요 메들리’를 공개했다. 2분 42초 분량의 영상에선 초·중학생으로 보이는 11명이 등장했다. 이들은 ‘자한당 조중동 다함께 잡아서 촛불국민 힘으로 모조리 없애자’ ‘토실토실 토착왜구 도와달라 꿀꿀꿀’ ‘적폐들이 한 집에 있어 윤석열 조중동 자한당’ 등 검찰과 한국당, 보수언론을 비난하는 내용으로 동요를 개사해불렀다.
나 원내대표는 “이런 동요를 빙자한 다른 형태의 세뇌교육도 있을 수 있다. 이 아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노래를 배우고 동원됐는지에 대해 사실관계 파악은 물론 재발방지를 위한 관련 상임위에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당 소속 행정안전위원회 위원들은 주권방송이 기부금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법에 저촉되는 부분이 없는지 국정감사를 통해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방송통신위원회에 타인 명예훼손에 해당하는지 질의한다. 교육위원회에도 교육부에 조사를 의뢰하고, 운영위원회에선 국가인권위원회 제소를 검토하기로 했다.
교육위 한국당 간사인 김한표 의원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아이들의 입으로 ‘적폐 기레기 모조리 망해라’는 가사로 이뤄진 동요를 부르게 하는 것은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과방위 간사인 김성태 의원은 “해당 영상은 유튜브 정책 위반 소지도 다분하다”며 “보수우파 유튜뷰에는 노란 딱지를 붙이면서 차별한 구글이 왜 이런 혐오 콘텐츠에는 관대한지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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