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연예인 안 쓰던 카스, 손나은 투입…"테라, 공유 잡는다"

입력 2019-10-08 11:28   수정 2019-10-08 12:19


국내 1위 맥주업체 오비맥주가 유명인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깨고 연예인을 발탁했다.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하이트진로의 테라를 견제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오비맥주는 8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자사의 대표 맥주 브랜드 카스의 신규 TV 광고 '캬~, 갓 만든 생맥주의 맛'을 최초로 공개하고 새로운 광고모델인 에이핑크 손나은과 개그맨 김준현을 소개했다.

개그맨 문세윤의 사회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는 이번 광고의 메인 모델로 선정된 손나은과 김준현이 참석해 광고 속 익살스러운 모습을 재현하고 촬영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새로 제작된 TV 광고는 각종 매체를 통해 8일부터 전파를 탈 예정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이번 광고는 카스의 강점인 신선함을 직관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기획됐다"며 "이를 위해 현재 우리나라에서 맛 표현의 일인자로 꼽히는 김준현을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또한 "청량한 이미지의 손나은은 카스의 신선한 맛을 젊은 층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최적의 모델"이라며 "'먹신먹왕'과 청순 걸그룹 멤버라는 의외의 커플 조합이 재미를 더할 것"이라고 모델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공개된 30초 분량의 광고 영상은 '내 안의 김준현을 깨우다'라는 파격적인 소재 아래 카스의 신선함을 익살스럽게 표현했다.

카스의 새로운 얼굴이 된 김준현은 "2017년에 카스 라이트 모델이 된 이후 또다시 카스 광고 모델로 선정돼 기쁘다"며 "맛있게 맥주를 마시는 나만의 방법이 있을 정도로 맥주를 좋아하는데, 카스 모델로 다시 서게 돼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손나은은 "우리나라 대표 맥주 브랜드인 카스 모델로 선정된 만큼 발랄한 이미지를 계속 유지하며 열심히 활동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오비맥주가 기존 방침을 깨고 유명인을 광고 모델로 기용한 것은 내부적으로 최근 카스 광고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컸기 때문이다. 한 오비맥주 관계자는 "젊은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해 일반인을 기용한 'YASS' 광고 시리즈를 선보였지만, 무슨 메시지를 전달하는지 알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있었다"며 "광고는 직관적으로 다가가야 하기 때문에 맛 표현을 시원하게 할 수 있는 김준현, 손나은을 기용해 광고를 제작했다"고 사정을 전했다.

일각에서는 테라의 판매량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자 오비맥주 내부적으로 위기감이 커진 것이 광고 전략 기조 변화를 이끈 것으로 해석한다. 실제로 지난 3월 출시된 테라는 판매된지 100일 만에 1억병 판매 기록을 세우더니 지난 8월 말에는 2억병 판매를 돌파했다. 이는 초당 14.6병씩 판매된 것으로, 판매속도도 점차 빨라지고 있다. 광고 업계에서는 흥행 보증 수표인 배우 공유를 테라의 모델로 기용한 게 오비맥주의 자극제가 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남은자 오비맥주 카스 브랜드 전무는 "이번 광고는 카스의 신선함을 직관적으로 표현하는데 중점을 뒀다"며 "그 맛을 제대로 표현하기에 손나은, 김준현 조합이 최고라고 판단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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