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채 발행액 2배…'저금리 투자처' 각광

입력 2019-10-08 17:10   수정 2019-10-09 02:31

내년에 지방채 ‘큰 장’이 선다. ‘도시공원 일몰제’로 지방자치단체가 공원 부지를 매입해야 해 내년 지방채 발행액이 평년의 두 배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방채는 국채처럼 안정성이 높은데 금리는 더 높아 저금리 시대에 좋은 투자처로 꼽힌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2조8000억원 규모의 지방채가 추가로 발행될 계획이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도시공원 일몰제로 내년 7월 1일 전국적으로 363㎢에 해당하는 토지가 공원 부지에서 일제히 풀린다”며 “이 땅에 당초 목적대로 공원을 조성하고 싶은 지자체는 그 전에 토지를 매입해야 해 지방채 발행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원 일몰제는 공원 부지 지정 후 20년 넘게 공원으로 조성하지 않은 토지의 개발권을 내년 7월 1일 토지 소유주에게 돌려주는 제도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장기 미집행 공원부지는 전국적으로 363㎢에 달한다.

지자체는 이 중 158㎢를 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2023년까지 7조3000억원을 들여 부지를 매입할 계획이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조4000억원가량을 지방채 발행으로 조달한다는 계획”이라며 “만기는 5~20년으로 구성될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지방채 금리는 국채보다 0.15%포인트가량 높아 보험사와 은행 등으로부터 인기가 많은 투자 대상”이라며 “안전자산을 원하는 투자자에게 지방채 발행 증가는 좋은 투자 기회”라고 말했다. 오창섭 연구원은 “최근 4년간 지방채 순발행량(발행액-만기액)이 0에 가까워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했다”며 “내년 지방채 발행액이 평년의 두 배에 이를 것으로 보여 공급 부족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지방채 발행 규모는 지역개발채와 도시철도채권 등을 포함해 연간 3조원대에 그치고 있다. 주택저당채권(MBS)과 적자 국채 발행 증가로 내년 상반기 중 금리가 소폭 반등할 가능성이 큰 점도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지방채 투자 매력을 높일 것이란 분석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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