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과의 상생협력 모델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허창수 GS 회장은 “GS 임원모임과 최고경영전략회의 등에서 스타트업과의 상생 생태계 조성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적극 실행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GS는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상호협력으로 미래성장을 도모하는 ‘오픈이노베이션 에코시스템’을 추구하고 있다. 스타트업 창업을 지원하고, 중소기업 생산성 혁신 및 역량 향상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GS그룹 유통계열사 GS홈쇼핑은 2011년부터 국내외 벤처기업 투자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고 있다. GS홈쇼핑과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과 고객 간 거래(B2C), 소비자 간 거래(C2C), 플랫폼 등 상거래 영역은 물론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검색, 마케팅, 소셜네트워크 등 다방면에 걸쳐 스타트업을 발굴, 협업하고 있다.
GS홈쇼핑은 업무 연관성이 높은 국내 스타트업에는 직접 투자를 하고 있다. 간접 투자까지 포함한 세계 투자 스타트업 수는 500개에 이른다. 투자 대상 기업은 한국은 물론 북미, 중국, 동남아시아, 중동에 이른다. 총 투자금액은 3000억원에 달한다.
GS홈쇼핑은 단순 자금을 투자하는 게 아니라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벤처캐피털(VC)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있다. 전문 심사역이 포진해 있는 벤처투자팀, 인수합병(M&A)실 외에도 전문가 집단인 CoE팀을 미래사업본부 산하에 두고 있다. 이들은 투자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개별적이고 직접적으로 지원한다.
그 바탕에는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상호협력으로 미래성장을 도모하는 ‘오픈이노베이션 에코시스템’이 자리잡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GS홈쇼핑은 스타트업에 혁신적 기술과 아이디어를 실행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고, 그 결과물을 GS홈쇼핑의 국내외 비즈니스에 접목해 상호 성장하는 선순환의 길을 찾고 있다.
투자 스타트업들도 회사를 같이 키워보자는 GS홈쇼핑 의지에 동참하고 있다. 긴밀한 협업과 자원 공유로 기업을 함께 키우고, 장기적으로 시너지를 내는 것에 경영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GS글로벌은 지난해부터 KOICA와 ‘혁신적 기술 프로그램(CTS) 소셜벤처의 사업 지원’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개발도상국이 처한 사회문제를 혁신기술 기반의 스타트업들이 풀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GS글로벌은 세계 30여 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한 사업역량을 바탕으로 CTS 프로그램에 참여한 유망 소셜벤처 기업들에 다양한 해외사업 경험과 노하우를 지원하고 있다. LED(발광다이오드) 램프를 개발하는 소셜벤처 루미르는 GS글로벌 인도네시아 법인을 통해 수출통관 지원, 해외시장 개척 지원에 필요한 통역, 수요처 발굴 등의 도움을 받아 올 1월 인도네시아에 LED 램프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GS리테일은 지난해 7월 미국 온라인 유기농 전문 업체 ‘스라이브 마켓’에 3000만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집행했다. 스라이브 마켓은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올 상반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43% 커졌다. 이를 통해 유기농 관련 시장 내 역량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전문투자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한 투자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2017년 3월 미래에셋대우와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 이후 ‘부릉’으로 알려진 배달 대행 서비스업체 메쉬코리아, 미국 유기농 생리대 제조업체 라엘 등 12개 국내외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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