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부발전은 수소발전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선정해 집중 육성하고 있다. 올초 정부가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자 2월에 ‘2040 수소사업 추진전략’을 마련했다. 2040년까지 수소연료전지 설비 용량을 1000㎿ 확보한다는 목표를 담았다.
회사는 사내 유휴부지를 활용한 29㎿ 규모의 설비를 인천·세종·서울발전본부에 건설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 없이 화석연료에서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연료전지 발전용 그린수소 생산기술’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국내 첫 시도다. 풍력에너지 잉여 전력을 활용한 하이브리드 수소 변환 및 발전시스템 개발 사업도 별도로 추진 중이다.
수소 관련 대외 활동에서도 중부발전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이 회사는 지난 2월 ‘새만금 신재생-수소 융합사업 세미나’를 열어 수소에너지 안전 확보, 새만금 재생에너지 클러스터를 활용한 수소에너지 확산 전략 등에 대해 활발하게 논의했다. 올 3월엔 충청북도와 ‘수소 테마타운 보은산단 신재생사업 조성’을 위한 공동개발협약(MOU)을 체결했다. 지난 6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19 대한민국 수소엑스포’에선 다양한 수소에너지 신기술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중부발전은 다른 발전공기업과 함께 태양광, 풍력, 수력 등 재생에너지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해외 시장 개척에선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16년 발전공기업 최초로 해외 수력발전 사업에 성공한 기업이 중부발전이다.
지난해 7월에도 인도네시아 땅가무스 수력발전소의 상업 운전을 시작했다. 이곳에서 생산한 전기는 ㎾h당 8.36센트에 인도네시아전력청에 판매하고 있다. 작년 기준으로 인도네시아 수력발전소의 최고 구매단가다. 전력 판매를 통해 지난해 매출 90억원을 올렸고 올해는 100억원이 목표다.
중부발전은 인도네시아에서 287㎿ 규모의 수력발전 사업을 추가로 추진 중이다. 올 3월 사전 적격성 심사를 통과했다.
풍력자원이 풍부한 스웨덴 중북부 지역에선 25㎿짜리 풍력단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7월 하나금융투자, 스틱얼터너티브자산운용, 스프랏코리아 등과 금융지원 협약을 맺었다. 10월까지 재원 조달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미국에선 텍사스 태양광 사업과 캘리포니아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풍력발전소 보급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가 처음 자체 개발해 2016년 준공한 제주상명풍력발전소는 약 1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제주한림해상풍력, 보령풍력, 김제창신풍력 등도 중부발전이 건립을 확대하는 곳들이다. 바람이 많이 부는 해안지역과 서·남해안 간척지 등이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사람 대신 로봇으로 태양광 설비를 청소하는 지능형 클리닝 장비, 고효율 벽면형 태양광 등 신기술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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