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블록체인·콘텐츠·모빌리티·금융…카카오 '플랫폼 영토' 불가능이란 없다

입력 2019-10-10 15:47   수정 2019-10-11 10:43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널리 알려진 카카오. 이 회사가 벌이고 있는 사업의 범위는 수십 년을 이어온 대기업을 빰치는 수준이다. 인공지능(AI), 블록체인, 콘텐츠, 모빌리티, 금융 등 다양한 분야를 동시다발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메신저로 쌓은 영향력에 새로운 정보기술(IT)을 더하면 무궁무진한 비즈니스 모델이 만들어진다는 설명이다.

카카오 플랫폼의 기저엔 AI 기술이 있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고객센터 상담, 카페 주문, 예약 등이 가능한 챗봇이 AI를 활용한 대표적인 서비스로 꼽힌다. 카카오는 이 기술을 일반에도 공개했다. AI 개발 플랫폼인 ‘카카오 아이(i) 오픈빌더’를 활용하면 누구나 손쉽게 챗봇을 만들 수 있다. 전문지식이 없는 자영업자라면 카카오 챗봇 플랫폼에 입점만 해도 된다. 메뉴, 가격, 상품 이름 등을 입력하면 AI 챗봇이 알아서 소비자 주문을 처리해준다.

블록체인도 카카오가 공을 들이는 분야로 꼽힌다. 지난 6월엔 카카오의 자회사 그라운드X가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의 메인넷을 공개했다. 자체 기술로 블록체인 기술을 구현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의미다. 메인넷은 ‘메인네트워크(main network)’의 줄임말이다. 클레이튼은 카카오톡 안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메신저 이용자들이 클레이튼 기반의 가상화폐인 ‘클레이(KLAY)’를 주고받을 수 있는 전자지갑을 갖게 된다는 의미다. 회사 관계자는 “서비스 고도화와 클레이튼 생태계 확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신저 광고 역시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는 사업 분야다. 카카오는 5월 ‘카카오톡 비즈보드(톡보드)’를 선보였다. 카카오톡 채팅목록 안에 광고를 노출시킬 수 있는 공간이다. 최근 300여 개의 광고를 대상으로 테스트했다. 소비자 중 상당수가 광고물에 관심을 보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카카오는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톡보드 플랫폼을 개선한 뒤 본격적으로 광고주 대상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기존 캐시카우인 콘텐츠 사업에도 계속 힘을 싣고 있다. 지난해 11월 분사한 카카오의 콘텐츠 전문 기업 카카오M은 카카오페이지, 다음웹툰 등 카카오가 보유한 웹툰, 웹소설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글로벌 콘텐츠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지는 일본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 공략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김태리 공유 등 한류 스타가 이끌고 있는 영상 유통 채널들이 시너지를 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 택시 출시 5년차를 맞아 대리운전, 주차, 전기자전거, 내비게이션 등으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 택시 사업은 최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혁신성장 및 상생발전을 위한 택시제도 개편방안’에 발맞춰 진행하고 있다. 택시 업체들과의 상생 기조를 지키면서도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게 카카오모빌리티의 설명이다. 카카오를 상징하는 라이언 캐릭터를 활용한 대형 택시 서비스인 ‘벤티’ 등이 새로 준비 중인 사업으로 꼽힌다. 법인 택시 업체들을 인수해 덩치를 키우는 작업도 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출범 2주년을 맞아 보험과 배송 서비스에 나선다. 결제, 송금, 멤버십, 청구서, 인증, 투자에 이어 새로운 기능을 추가했다는 설명이다. 선물, 중고 거래, 쇼핑몰 반품 등 개인 간 거래(C2C) 시장에서의 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 QR코드·바코드 기반의 오프라인 결제에 신용카드를 쓸 수 있게 했다. 회사 관계자는 “금융 데이터 통합 조회 서비스와 전자 고지 대상 확대, 투자 상품 다변화 등에도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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