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27년간 사재(私財)를 털어 총 132억원을 기부한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67)이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최 회장은 산업계에서 ‘기부왕’으로 불린다.
보건복지부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10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2019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 시상식을 열고 최 회장을 비롯한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기부자 23명 등 135명에게 훈·포장을 수여했다. 최 회장은 시상식에서 “나눔은 우리 사회에 전하는 미래의 선물”이라며 “우리 모두 더욱 행복해질 수 있도록 평생 나눔을 실천하겠다”고 수훈 소감을 밝혔다.
최 회장은 SK그룹 창업주인 고(故) 최종건 회장의 차남이다. 그는 “내가 가진 것을 남에게 베풀어야 한다”는 최 창업주의 뜻에 따라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장학사업부터 다문화가정 및 북한이탈주민, 취약계층 지원까지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2007년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창립회원으로 공개 가입하기도 했다. 자신의 기부 소식이 알려지면 좀 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져 고액기부문화 확산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최 회장은 2012년부터 아너 소사이어티 총대표직을 맡고 있다. 그는 기업인뿐만 아니라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 등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사람들에게 나눔활동에 동참하도록 권유해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등 SK그룹 오너가(家) 사촌 3형제도 개인 기부를 통해 2017년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했다. 그가 총대표에 취임할 당시 100여 명에 그쳤던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은 지난해 말 2000명을 훌쩍 넘었다.
최 회장은 글로벌 고액기부문화 확산에도 앞장서고 있다. 그는 2012년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세계공동모금회(UWW) 리더십위원회 위원에 위촉됐다. 2017년엔 UWW의 최고액 기부 클럽인 ‘1000만달러 라운드테이블’에 아시아인 최초로 가입하기도 했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나눔국민대상은 평소 이웃을 위해 나눔을 실천한 개인과 기관을 발굴해 시상하고 있다. 경남 창원에서 김안과의원을 운영하며 1991년부터 2만여 명의 노인을 무료 진료한 김해곤 원장(62)이 국민포장을 수상했다. 아모레퍼시픽은 1973년부터 여성 관련 학술연구를 지원하며 ‘핑크리본캠페인’ 등을 통해 유방암 예방과 환자 치료를 위한 나눔 활동을 한 공로로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비영리 금융기관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펼쳐온 세종중앙신협협동조합도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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