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 전기차 개발 포기 선언

입력 2019-10-11 10:41   수정 2019-10-19 17:54


 -"수익성 떨어진다" 이유로 내세워

 다이슨이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를 전면 폐기했다.

 10일(현지 시간) BBC 보도에 따르면 이 회사 제임스 다이슨 사장은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상업적으로 실용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전기차 프로젝트 폐기를 선언했다. 그는 이메일에서 "투자자를 찾으려고 노력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며 "제품의 문제가 있거나 프로젝트를 담당한 팀의 실패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부서에서는 500명이 근무하고 있다. 

 진공청소기와 헤어드라이어, 공기청정기 등 생활가전에서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이며 고급 생활가전시장을 주도해 왔던 다이슨은 지난 2016년 20억 파운드(한화 약 3조 원) 이상을 투자해 '급진적이고 차별화된' 전기차 개발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자금의 절반은 자동차를 만드는 데, 절반은 전기배터리를 개발하는 데 사용할 구상이었다. 2018년 10월엔 싱가포르에 새로운 생산공장을 착공했으며, 내년 완공해 2021년부터 생산라인을 가동할 예정이었다.  

 다이슨은 그러나 전기차와 관련된 모든 계획을 철회했다. 전기차 판매가 급증하고는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익성이 좋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폭스바겐과 같은 전통적인 완성차업체는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 수천억 달러를 투자할 여유가 있지만 신생 전기차업체인 테슬라조차도 투자자들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돈을 부탁하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전문가들은 인건비가 높은 싱가포르에 전기차공장을 세운 다이슨의 계획에 의문을 제기해 왔다.

 다이슨은 전기차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직원들을 진공청소기나 헤어드라이어 등 다른 사업분야로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기차 제조 과정에서 확보한 배터리 기술을 머신러닝 및 로보틱스 등 다른 분야에 활용할 예정이다.

 다이슨은 공식 성명에서 "우리의 투자욕구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영국과 싱가포르에서 뿌리를 내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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