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한 고등학교에서 독성물질 포르말린이 누출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경기도소방재난안전본부는 11일 오전 10시 8분께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한 고등학교 과학실에서 포르말린 용액이 담긴 유리병이 깨져 포르말린 2리터가 누출됐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교사와 학생 850여명이 운동장으로 대피했다. 학생 3명은 기침과 두통을 호소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포르말린은 유해 화학물질로 접착제와 플락스틱 수지 등 합성원료 외에 소독제, 살균제, 살충제 등으로 사용된다.
무색의 자극적인 냄새가 나며 독성이 매우 강해 사람이 기체 상태의 포르말린에 노출될 경우 강력한 단백질 응고작용으로 피부나 점막을 침해한다.
특히 다량의 포르말린을 흡입할 경우 중추신경계의 장애, 쇼크, 혼수상태에 빠지는 것은 물론 심장쇠약과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따로 해독제가 없기 때문에, 공기 중에 노출될 경우 최대한 빨리 물로 얼굴 등을 세척하는 것이 좋다.
위험성에도 불구, 생물표본 보존제 등 방부제로 주로 사용하면서 학교에서 유출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4일에도 경북 안동의 한 중학교에서 붕어 표본이 담긴 병이 깨져 포르말린 1리터가 유출돼 61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7월엔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포르말린 용액이 유출돼 전교생 1200명이 대피하는 일이 발생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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