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자 윤중천씨가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별장 접대를 했다고 진술했으나 이를 수사하지 않았다는 보도가 났다. 이에 윤 씨와 윤 총장 모두 해당 의혹을 극구 부인하고 나섰다.
윤석열 총장은 검찰 간부에게 "20여년 전 다른 일로 원주에 가봤을 뿐 그 이후에는 간 적 없다"며 "건설업자의 별장을 가고 어울릴 정도로 대충 살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중앙일보는 보도했다.
뿐만 아니라 윤석열 접대 발언을 했다고 지목된 윤중천 씨 또한 11일 법무부 과거사위 권고 관련 검찰 수사단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윤씨가 윤 총장을 안다고 볼 아무런 자료가 없다"고 반박했다.
수사단은 "2013년 검·경 수사기록인 윤씨 전화번호부, 명함, 다이어리 등 객관적 자료에 윤 총장 이름이 전혀 등장하지 않았다"며 "기타 윤씨가 윤 총장을 안다고 볼 아무 자료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수사단 관계자는 "윤씨를 불러 물었으나 '윤석열을 알지 못하고, 조사단에서 그렇게 진술한 적도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며 "윤씨가 부인하고 물증도 없어 추가로 확인작업을 할 단서 자체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겨레 21은 윤 총장이 윤씨의 강원도 원주 별장에서 접대를 받았으나 검찰의 조사 없이 사건을 덮었다는 취지의 기사를 냈다.
이 매체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접대 사건을 재조사하는 진상조사단이 검찰과 경찰로 부터 확보한 2013년 1차 수사기록에서 윤석열이라는 이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당시 윤 총장은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재직 중이었기에 검찰은 기초 사실 조사 조차 하지 않은채 사건을 종결했다고 이 매체는 주장했다.
검찰은 "완전한 허위사실"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대검은 대변인실을 통해 "검찰총장은 윤씨와 전혀 면식조차 없다. 당연히 그 장소(별장)에 간 사실도 없다"며 "검찰총장 인사검증 과정에서도 이러한 근거 없는 음해에 대해 민정수석실이 검증하고 사실무근으로 판단한 바도 있다"고 밝혔다.
대검은 "주요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런 허위의 음해 기사가 보도되는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며 "사전에 해당 언론에 사실무근이라고 충분히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근거 없는 허위사실을 기사화한 데 대해 즉시 엄중한 민형사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사단도 "윤씨가 윤 총장을 만났다는 흔적이 전혀 없다"며 보도를 부인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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