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잠실동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잠실리센츠 전용 84㎡는 지난주 20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최고가인 18억7500만원(8월)보다 1억원 이상 뛰어올랐다. 서초구와 강남구에 이어 송파구에서도 전용 84㎡가 20억원을 돌파한 것이다.
잠실리센츠는 옛 잠실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단지다. 65개 동, 5563가구 규모로 2008년 입주했다. 이번에 20억원대에 손바뀜한 물건은 지하철 2호선 잠실새내역, 단지 종합상가 등과 가깝다.
잠실동 A공인 관계자는 “단지 내에서도 로열동으로 분류되는 18층 물건이 지난주 거래 체결 후 계약금까지 오갔다”며 “동 위치, 층에 따라 17억원대 중반에서 20억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고 전했다.
인접한 잠실엘스 전용 84㎡의 실거래가도 20억원대에 근접했다. 지난 7월 18층 매물이 19억원에 거래된 데 이어 8월 같은 주택형이 최고 19억5000만원에 팔렸다. 지난달 들어 선호도 높은 동·층 조건을 갖춘 매물의 호가는 20억원대로 올라섰다. 이 단지 전용 84㎡가 최근 20억원 초반에 거래됐다는 소문은 아직 확인된 바 없다는 게 주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잠실동 일대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도 상승세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분양가 상한제 등 ‘다중 규제’ 속에서도 신고가를 연이어 경신하고 있다. 잠실주공5단지 전용 82㎡와 전용 76㎡는 지난달 각각 22억925만원과 19억856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주(7일 기준) 송파구 아파트값 상승률은 0.27%를 기록했다. 4주 연속 강남 4구(서초·강남·송파·강동)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임채우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삼성동 현대자동차 사옥 건립, 영동대로 통합개발, 잠실종합운동장 마이스(MICE) 복합개발 등 주변의 대형 개발 호재로 입지 가치가 상승했다”며 “여기에 분양가 상한제 발표로 아파트 공급이 위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입지 여건이 우수한 지역을 선점하려는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