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하기비스로 일본이 사상 최악의 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나라 동해에서는 강한 대륙 고기압의 영향으로 강푹특보, 풍랑특보가 내려지고,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이날 0시 50분께 양양군 현남면 죽도 해변에서 미국인 30대 남성 A씨가 실종돼 해경이 수색 중이다.
속초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죽도 해변에서 A씨가 물에 들어간 뒤 보이지 않는다며 일행이 신고했다.
해경은 A씨가 높은 파도에 휩쓸린 것으로 보고 구조대를 투입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이날 오전 6시께 양양군 낙산항에서 어선이 침수돼 해경이 크레인을 동원해 약 2시간만에 육상으로 인양했다.
다행히 배에 사람이 타고 있지 않아 인명 피해는 없었다.
해경 관계자는 "어선 선수 부분이 침수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한국 해양구조협회 강원북부지부 등과 함께 인양을 했다"고 밝혔다.
제19호 태풍 하기비스는 지난 12일 일본 도쿄 등 열도를 강력한 바람과 물 폭탄을 뿌리며 강타했다. 13일 오전 9시 기준 일본 삿포로 남동쪽 약 440㎞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됐지만 여전히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29m로 강력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동해에도 여전히 강력한 바람이 불고 있다.
기상청은 동해안의 강풍이 "하기비스의 영향 때문은 아니다"며 "강한 대륙고기압이 우리나라 쪽으로 내려오면서 기압 차가 커진 탓에 발생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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