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보, '벤처 인큐베이터' 위상 굳혔다

입력 2019-10-13 18:12   수정 2019-10-14 02:23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제2 벤처붐’을 현실화하는 데 기술보증기금이 힘을 보태고 있다. 당장 실적이 없어도 기술력과 성장잠재력이 높은 기술 중소기업을 선별 지원함으로써 ‘기술벤처 인큐베이팅 종합 기관’ 역할을 하고 있다.

13일 기보에 따르면 지난해 기보가 신규로 보증을 서준 업체 1만7605개 중 78.0%(1만3728개)가 기술기반 제조업, 지식 서비스업 등에 속한 기술창업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6월 총 7187개(77.6%)의 기술창업 기업에 자금을 지원했다.

기보는 기술창업 기업 지원을 위해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예비 창업자부터 청년 창업, 중장년 기술경력자 창업, 대학 창업 등 창업군별로 차별화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기보의 대표 금융 지원프로그램인 청년창업우대보증은 매출이 없어도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 청년 창업 기업에 보증 비율 100%를 지원한다. 지난 1~6월 청년 창업 우대보증 신규 보증 규모는 총 2580억원으로 같은 기간 총 신규 공급(2조5605억원)의 10.1%를 차지했다. 2017년부터는 보증뿐 아니라 청년 기술창업기업 투자 규모도 늘렸다. 1~6월 기준 기보의 총 기업 투자금액(188억원) 중 약 15%(28억원)가 청년 창업기업 투자였다.

원천 기술을 지닌 대학교수나 연구기관 연구원들의 창업 활성화를 위해 도입한 ‘테크 밸리 보증’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기존 금융권 대출이나 보증 프로그램과 달리 연대보증이 없고 3년간 최대 30억원을 투자하거나 보증을 서준다. 기술이나 아이디어만으로 신청할 수 있다는 점도 파격적이다. 지난해 96개 대학·연구소 출신 기업에 1736억원 규모의 보증을 서준 데 이어 올해 들어선 56개 기업에 1036억원을 지원했다.

각종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액셀러레이터(창업지원기관)를 통한 전문 멘토링과 교육, 민간 투자유치 기회 등을 제공하는 ‘기보 벤처캠프’가 대표적이다.

웬만한 국내 기술기업 중 기보 지원을 받지 않은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대표적 사례가 국내 1위 전자책 서비스 플랫폼 리디다. 창업 초기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기보로부터 지원받은 총 8억7000만원을 마중물 삼아 국내 1위 전자책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 정윤모 기보 이사장은 “앞으로도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기술창업 기업을 늘리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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