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청춘커피페스티벌] 캡슐 커피에도 기다림의 미학이? 네스카페 돌체구스토

입력 2019-10-14 01:10   수정 2019-10-14 06:07


“물을 너무 많이 넣었나?”

어설프지만 커피 한 잔을 만들어 냈다. 뜨거운 수증기와 함께 고소한 향이 퍼진다. 커피 클래스인데도 조용하다. 원두 가는 소리 대신 네스카페 돌체구스토 커피머신이 혼자 묵묵히 커피를 내렸다. 기기에 손바닥만한 캡슐을 넣고 물 양만 조절하면 된다.

‘2019청춘커피페스티벌’의 세미나 중 하나로 지난 12일 서울 롯데월드타워 스카이31에서 열린 ‘싱글오리진 커피 테이스팅’의 풍경이다. 2017년 한국바리스타챔피언십 1위를 차지한 방준배 바리스타는 캡슐 커피 머신인 돌체구스토를 “각 커피의 특징에 맞게 추출을 가장 잘하는 기기”라고 평가했다. 방 바리스타는 “돌체구스토는 캡슐에 압력이 자연스럽게 전달된다”며 “캡슐에 뚫리는 구멍이 타사에 비해 작다보니 작은 물줄기가 분사되어 원두 가루가 골고루 젖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세미나는 커피 애호가들이 찾았다. 약 50명의 참가자들은 온두라스 에스프레소, 페루 에스프레소, 콜롬비아 롱고, 멕시코 아메리카노를 직접 만들었다. 커피 종류에 따라 잔의 모양과 크기도 달랐다. 테이스팅 노트에 아로마(향), 맛, 목넘김, 총평 등을 적었다.

캡슐 커피에도 기다림의 미학이 적용됐다. 방 바리스타는 커피머신의 매력을 ‘계속 지켜봐야 하는 것’으로 꼽았다. 커피가 잔에 채워지는 20여초 동안 컵을 바라보며 물의 양을 조절해야 하기 때문이다. 참가자들은 신중하게 물 조절 레버를 돌렸다. ‘커피 덕후’라고 자신을 소개한 김미주 씨(35)는 “카페에 갈 시간이 없을 때 커피 기기를 사용한다”며 “오늘은 온두라스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한경제 기자 economy@hankyung.com/사진=김범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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