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들이 자율주행 기술을 시연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자사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이 우수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자율주행차는 외부 클라우드와 빠르게 데이터를 주고받아야 할 일이 잦다. 고용량 데이터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전송하려면 5G 기술이 꼭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0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5G-V2X(차량·사물 간 통신) 기반의 일반도로 자율협력주행 기술을 공개 시연했다. 차량 대 차량(V2V), 차량 대 기지국(V2I), 차량 대 보행자(V2P), 차량 대 네트워크(V2N) 등이 자유롭게 데이터를 주고받는 게 5G-V2X 기술의 핵심이다.
최주식 LG유플러스 기업부문장(부사장)은 “자율주행의 4대 기술로 꼽히는 차량제어, 경로생성, 상황인지, 위치정보 중 차량제어를 제외한 나머지 세 가지 영역에서 5G 통신이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자율주행기능이 적용된 제네시스 G80은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일대 일반도로 2.5㎞ 구간을 15분간 주행하며 △자율주행차 원격 호출 △선행차량 영상 전송 △무단횡단 보행자 감지 △긴급차량 접근 알림 등의 기능을 선보였다. 자율주행차 관련 법이 통과되기 전이라도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기술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K텔레콤과 KT는 지난 6월 서울 상암동 일대에서 자율주행 버스를 선보였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주최한 ‘상암 자율주행 페스티벌’에서다. SK텔레콤은 5G 자율주행 버스를 내놓고 전방 차량 영상전송, 보행자·신호 대응, 장애물 인지 등의 기능을 소개했다. 센서에만 의존하지 않고 5G 네트워크로 미리 전송받은 신호 정보를 함께 활용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KT도 월드컵북로 약 1.1㎞ 구간에서 자율주행차량과 함께 자율주행 버스 탑승 행사를 했다. KT의 자율주행 버스는 2018년 국내 최초로 자율주행 운행 허가를 받은 45인승 차량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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