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정경심 교수 공판 앞두고 사퇴…나경원 "국민 우습게 여겼던 문 대통령 사과해야"

입력 2019-10-14 14:29   수정 2019-10-1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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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35일만에 사퇴를 발표한 조국 법무부 장관의 마지막 화두 또한 '검찰개혁'과 '가족'이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은 14일 "장관직을 내려놓는다"면서 전격적으로 사퇴를 발표했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2시 입장문 발표를 통해 "검찰개혁은 학자와 지식인으로서 제 필생의 사명이었고, 오랫 동안 고민하고 추구해왔던 목표였다"면서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져 이유 불문하고 국민들께 죄송스러웠다. 특히 상처받은 젊은이들에 게 정말 미안하다"고 했다.

이어 "가족 수사로 인하여 국민들께 참으로 송구하였지만, 장관으로 서 단 며칠을 일하더라도 검찰개혁을 위해 마지막 저의 소임은 다하고 사라지겠다는 각오로 하루하루를 감당했다"면서 "그러나 이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들 곁에 있으면서 위로하고 챙기고자 한다"면서 "저보다 더 다치고 상처 입은 가족들을 더 이상 알아서 각자 견디라고 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되었다"고 했다.

조 장관은 아내 정경심 교수에 대해 "원래 건강이 몹시 나쁜 아내는 하루하루를 아슬아슬하게 지탱하고 있다"면서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 곁에 지금 함께 있어주지 못한다면 평생 후회할 것 같다"고 애정을 표했다.

성일종 자유한국당 의원은 YTN 뉴스에 출연해 "상식과 신뢰 무너뜨린 건 조 장관이다"라며 "가족 지켜야 겠으니 그만두겠다고 솔직히 말해야 동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제 본질은 임명이 잘못됐다는 점이다. 탈출구 없으니까 개혁 완수 시작됐으니 물러난다고 하는 것 아닌가. 임명할 때 결함 없고 범법 없다고 하지 않았나. 이 상태까지 온 것에 대해 국정 책임자로서 문 대통령이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모든 의원이 조 장관 감쌌는데 선 사과하고 후 개혁논의해야한다"면서 "대한민국 전체 들쑤셔 놓고 사과없이 개혁 얘기하는 건 어불성설이다"라고 비판했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국 장관 집중적으로 흔드는 과정에서 버티면서 검찰개혁 과제가 부각됐다"면서 "검찰의 무소불위 권력이 점점 분산되는 과정 법제화가 남아 있다. 문 대통령도 사과의 입장표명을 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조 장관 사퇴는 사필귀정이다. 조 장관 사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국론 분열시키고 국민을 우습게 여겼던 문재인 정권이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조 장관 사퇴 발표가 있었던 이날 민주당의 지지율은 정권 들어 최저치로 하락했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7∼8일, 10∼11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2천502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해 14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민주당의 지지율은 3.0%포인트 하락한 35.3%로 집계됐다.

반면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은 상승하면서 두 당의 격차가 현 정부 들어 최소 범위로 좁혀졌다.

한국당은 1.2%포인트 오른 34.4%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2주 연속 상승했다.

민주당과 한국당의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0.9%포인트로 문재인 정부 집권 후 최소치다.

특히 일간집계로 보면 지난 11일 민주당이 33.0%, 한국당이 34.7%로 나타나 문재인 집권 후 처음으로 한국당이 민주당을 앞섰다. 이날은 건설업자 윤중천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별장에서 접대를 했다는 한겨레 보도가 나온 날이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 및 결과는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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