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드리면 죽는' 민감어종 병어 양식에 도전

입력 2019-10-14 17:38   수정 2019-10-15 03:05

경남도수산자원연구소는 가두리 양식 신품종 보급을 위해 민감성 어종인 병어류의 양식 기술 개발에 나선다고 14일 발표했다. 병어는 ‘건드리면 죽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쉽게 폐사하는 어종으로 양식 시도가 쉽지 않아 주로 선어로 소비된다.

연구소는 9월 초부터 기초연구를 위해 관내 정치망에서 포획한 병어류를 대상으로 다양한 시험을 하고 있다. 500마리의 병어류를 포획한 뒤 먹이 공급과 포획, 이송방법, 수용밀도 등을 세밀히 조사해 최대한 생존율을 높이는 방법을 추진하고 있다. 병어는 가두리에 수용된 뒤 15일 이상 지난 시점에서 80% 이상의 생존율을 보이고 있으며, 절반 정도는 사료 공급에도 성공했다.

흰살생선인 병어류는 살이 연하고, 지방이 적어 맛이 담백하다. 회나 구이, 조림, 찜, 찌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되며 남도지역에서는 병어찜을 제사상에 올릴 정도로 고급 어종에 속한다. 하지만 남획 등으로 어획량이 감소하면서 1.5㎏ 한 마리가 5만원 이상에 거래된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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