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 14일 당직자들에게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쓴 책을 선물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가 끝날 무렵 “제가 안철수 전 의원 책을 사무처 당직자들에게 기증하는 순서를 갖겠다”고 말한 후 책을 나눠줬다.
손 대표가 선물한 책은 안 전 의원이 독일에 체류하면서 쓴 <내가 달리기하며 배운 것들>이란 책이다.
손 대표는 “안 전 의원은 바른미래당의 창당 주역이면서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나가는 안철수 현상의 주역”이라고 치켜세웠다.
유승민계와 안철수계 의원 15명은 지난 9월 30일 사실상 탈당을 염두에 두고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을 출범시켰다.
안 전 의원은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 패배 이후 재충전 시간을 갖겠다며 독일로 떠났다. 조만간 국내에 복귀해 변혁에 참가할 것이라고 예상됐던 안 전 의원은 지난 10월 6일 돌연 미국행을 발표했다.
유승민계와 안철수계 사이에 파열음이 나자 손 대표가 이를 공략하고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손 대표 측 관계자는 “이번 책 전달식이 안 전 의원을 향한 러브콜은 맞다”고 인정했다.
관계자는 “최근 유승민계 의원들이 안 전 의원을 향해 ‘꽃가마 기다린다’ ‘(국내복귀 안하면)정치적 객사한다’ 등의 과격한 발언을 하면서 변혁에 참여한 안철수계 인사들이 동요하고 있다. 안 전 의원이 직접 변혁에 참여한다, 안한다 이야기 한 적이 없으니까 손 대표가 (안 전 의원이 바른미래당으로 돌아올 것이라는)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변혁에 참여하고 있는 안철수계 의원들을 설득하는 작업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현재는 안 전 의원 생각이 가장 중요하니까 안 전 의원과 소통할 방법을 찾고 있다. 안 전 의원이 곧 답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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