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발전했으니 영상의학의를 대체하면 된다는 시각이 아니라 AI를 토대로 의학이 어떻게 발전하는지에 주목해야 합니다."
1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2019 한경 디지털 ABCD 포럼'에서 '영상의학과 인공지능(AI)'을 주제로 발표한 김휘영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사진)는 "영상의학계에서는 AI가 의사를 대체하는 게 아니라 '보다 좋은 의료를 위한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의료 AI 기술의 핵심은 임상적 유효성이다. 임상적 유효성이란 환자의 상태가 얼마나 좋아졌느냐의 문제"라면서 "AI가 아무리 영상 판독을 잘해도 의사가 더 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했는지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영상의학의와 AI가 힘을 합쳐 어떤 유효한 결과를 끌어내는지가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흉부 엑스레이(X-RAY) 악성 폐결절 검출을 사례로 들어 AI와 전문 의료진의 협업이 중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엑스레이를 활용한 악성 폐결절 검출은 육안으로 놓치는 경우가 많다. 영상의학 비전문의 검출률은 0.678, 영상의학 전문의 검출률은 0.806, AI의 도움을 받은 영상의학 전문의의 검출률은 0.814로 나타났다고 그는 소개했다.
김 교수는 "간혹 AI가 영상의학의를 대체할 수 있는지 질문을 받는다"며 "AI 발전과 함께 영상의학의 업무가 줄어드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수치로 나타나듯 의료진과 AI의 협업이 좋은 임상적 유효성을 가진다는 것이다. AI의 발전은 정확도 향상과 최적의 치료 옵션을 선택할 수 있게 해준다"고 강조했다.
AI 알고리즘 강화를 위해서는 데이터 축적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또한 이를 토대로 의료진 번아웃(탈진)을 막아내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해 대한의료인공지능학회를 만들어 의미 있는 논의를 해가고 있다. 관건은 AI에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쌓기"라면서 "의미 있는 데이터 축적이 이뤄지면 의료진 번아웃을 막아 자연스레 의료서비스 품질의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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