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D포럼] 한재선 대표 "클레이튼 경쟁자? 리브라 환영…파이부터 키워야"

입력 2019-10-15 16:28   수정 2019-10-16 09:45


소셜미디어 기반 블록체인 플랫폼 사업자라는 공통점 때문에 페이스북이 주도하는 가상화폐(암호화폐) 프로젝트 ‘리브라’와 비교되는 ‘클레이튼’의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가 “리브라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경쟁구도보다는 시장 파이부터 함께 키우는 게 바람직하단 취지다.

한 대표는 15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2019 한경 디지털 ABCD 포럼’에서 기조강연 후 패널토론에 참여, 리브라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라운드X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자회사로 지난 6월 말 메인넷(독립된 블록체인 네트워크) 클레이튼을 출시했다.

그는 “블록체인이 받는 주목에 비해 실제 시장 크기는 굉장히 작다. 전세계 사용자를 통틀어 3000만~4000만명 수준일 것”이라며 “지금 출혈경쟁이 얼마나 의미 있을지 모르겠다. 도리어 리브라가 성공적으로 안착해 (페이스북 유저) 20억명이 블록체인 시장으로 유입됐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대중이 블록체인·암호화폐 서비스를 실제로 써보고 느끼도록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단 얘기다.

한 대표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전세계에서 장벽 없이 초 단위로 금융서비스 이용을 가능케 했다. 써보면 얼마나 플렉서블한(유연한) 서비스 개념인지 알 수 있다”면서 “단 금융 영역이 풀리는 건 블록체인의 여러 응용서비스 중 마지막 단계일 것으로 본다. 지금 리브라에게 쏟아지는 공격들이 이해는 된다”고 했다.

이러한 판단에 토대해 그라운드X는 다른 전략을 택했다. 게임·콘텐츠·엔터테인먼트 같이 일상에서 아주 결정적인 영향은 주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서비스 적용에 거부감이 적은 분야부터 블록체인을 접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저희는 시장에서 비즈니스를 해야 하는 민간 업체라 단계를 끊어가는 전략을 택했다. 가령 종전에는 돈으로 사던 게임 아이템을 토큰(암호화폐)으로 살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가급적 사용자들이 손쉽게 접해볼 수 있는 블록체인 서비스를 빠른 시간 내에 제공하는 게 목표다”라고 강조했다.



토론 좌장을 맡은 하태형 수원대 교수는 “미국 리브라 청문회에서 ‘당국이 막더라도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리브라 같은 화폐가 등장할 것’이란 지적이 나왔는데 실제로 중국 텐센트가 유사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그런 점에서 클레이튼 역시 국내에서 주목할 만한 프로젝트”라고 평가했다.

토론자로 참여한 이흥노 광주과학기술원(GIST) 교수는 “리브라 프로젝트에 참여한 주요 멤버들 가운데 페이팔 비자카드 마스터카드 이베이 등이 탈퇴했다. 당국 규제와 리브라 거버넌스 문제가 크다”고 짚었다. 그는 “온체인 기술 차원을 넘어 오프체인 사회·정치·경제 거버넌스 모델이 중요해지는데 이들 영리기업이 모여 제공하는 서비스를 신뢰할 수 있느냐가 이슈가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블록체인은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를 기대할 수 있어 관심 받는 것”이라고 전제한 임병화 수원대 교수는 “지속가능성이 핵심이다. 대표적으로 비트코인의 경우 4년마다 반감기가 설정돼 블록체인 네트워크 유지에 주어지는 보상이 줄어드는 구조”라면서 “이런 점에서 퍼블릭 블록체인 유지·보수에 필수적인 암호화폐 연동에 대한 열린 시각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블록체인 자체를 절대화하거나 무조건 앞세워선 곤란하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한재선 대표는 “블록체인을 철저히 도구이자 수단으로 보고 있다”면서 “본질은 서비스다. 예를 들어 모바일 앱 서비스의 보상 지급이나 데이터 관리 부분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식으로, 모든 서비스 영역을 블록체인으로 구성할 이유는 없다는 뜻”이라고 역설했다.

박수용 한국블록체인학회장(서강대 교수)도 “서비스가 중심이라는 데 공감한다. 4차산업 각 분야 기술을 따로 할 게 아니라 통합적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염두에 둔 노력이 필요할 때”라고 했다. 하태형 교수도 “미국 명문 UC버클리는 블록체인 교육을 법학·경영학·공학 교수가 함께 강의한다. ABCD(AI 블록체인 클라우드 데이터) 융합이 핵심 키워드”라고 덧붙였다.

김봉구/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영상=조상현 한경닷컴 기자 doytt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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