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코스닥시장에서 원익IPS는 1350원(4.54%) 오른 3만1100원에 마감했다. 장중 3만1250원까지 오르며 최근 1년 최고가를 기록했다. 테스(1.39%) 이오테크닉스(2.66%) 등 반도체 장비주도 동반 신고가(장중)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원익IPS를 194억원어치(코스닥시장 5위) 순매수했다.
올 들어 반도체 업황 악화로 부진했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전방업체의 투자가 다시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다. 삼성전자는 중단했던 중국 시안 2공장 낸드플래시 증설을 내년 초부터 재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도 청주 M15 공장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반도체 장비업체인 TEL에서 삼성 시안 2공장 증설용 장비 수주가 이미 시작됐다”며 “국내 장비업체들도 올 4분기 말이나 내년 초부터 장비 수주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선 내년 주요 반도체 장비주의 실적 눈높이를 올리고 있다. 삼성증권은 원익IPS와 테스의 내년 예상 영업이익이 올해 추정치에 비해 각각 125.3%, 165.3%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낸드플래시 장비 비중이 높은 메모리반도체 전공정 장비 업체인 테스에 대해선 투자 의견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 테스 매출은 385억원 정도로 추정되지만 고객사의 신규 투자 증가에 따라 내년 하반기 분기 매출은 700억원대를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14일 테스는 중국 삼성반도체와 138억원 규모 반도체 장비 공급계약 체결을 발표했다.
최근 삼성디스플레이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사업 계획을 발표하면서 패널 관련 장비주도 수혜가 예상된다. 10일 삼성디스플레이는 2025년까지 총 13조1000억원을 신규 투자해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을 단계적으로 ‘퀀텀닷(QD)’ 디스플레이 라인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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