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은 소프라노가 피아노 반주 위에 노래하는 곡인데, 풍부한 감정이 돋보인다. 그런데 그 감정이란 것이 슬픔, 회상, 그리움, 심지어 사랑, 행복감, 혹은 인생의 달관으로 해석해도 될 만큼 다양하다. 그래서인지 다양한 기악용 편성을 위한 편곡이 수없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정작 가사를 붙인 편곡은 거의 찾을 수 없다. 감정이나 내용을 특정하게 되면 이 노래가 지닌 ‘열린 해석’이 훼손된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느낀 결과인 듯하다.
작곡자는 소프라노 혹은 테너가 노래하라고 지정했는데 정작 테너가 부르는 경우도 드물다. 대신 가성을 이용하는 카운터테너의 노래가 늘어나고 있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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