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범 길호영 아주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팀은 지난해 1년 동안 무릎 관절염 환자 213명을 대상으로 오피오이드 패치 중 하나인 부프레노르핀 패치를 붙이는 연구를 했더니 이런 내용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오피오이드 패치는 마약성 진통제를 피부에 붙이는 약제다. 통증 조절 효과가 높아 만성통증 환자에게 많이 활용한다. 피부에 붙이지만 파스처럼 통증 부위가 아니라 가슴 등 심장과 가까운 부분에 붙인다. 이 패치는 심한 무릎 통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국 등 아시아인에게 사용하면 구역, 구토, 어지럼증 등 부작용이 많이 생겨 잘 활용하지 않는다.
연구팀은 환자 125명에게는 패치를 기존 방법대로 가슴에 붙이고 88명은 무릎 관절에 붙였다. 무릎에 붙인 환자는 19.3% 정도가 부작용이 있었지만 가슴에 붙인 환자는 64%가 부작용을 호소했다.
부작용은 구역, 구토, 어지럼증 등이다. 통증 점수는 가슴에 붙인 그룹이 4.79점, 무릎에 붙인 그룹이 4.51점으로 조사됐다. 무릎에 붙였을 때 통증 감소 효과가 컸다. 무릎에 붙인 사람은 가슴에 붙인 사람보다 치료 순응도가 더 높았다.
패치를 가슴에 붙이면 오피오이드 진통제가 가까이에 있는 뇌의 화학수용체 방아쇠 영역을 자극해 구역, 구토 등이 생기기 쉽다. 무릎에 직접 붙이면 무릎 관절강 내 오피오이드 수용체와 결합해 부작용 없이 통증을 줄여준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최 교수는 “이번 연구는 처음으로 오피오이드 패치제를 국소 부위(무릎)에 적용한 것”이라며 “관절, 신경 등 다른 국소 부위에 적용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오피오이드에 민감한 아시아인 치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JCM) 7월호에 실렸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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