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연습생 "'프로듀스X101'=스타쉽듀스" 폭로

입력 2019-10-16 10:17   수정 2019-10-16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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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X101' 연습생들이 프로그램의 문제점에 대해 폭로했다.

지난 16일 MBC 'PD수첩'은 '아이돌학교', '프로듀스 101', '프로듀스X101' 등의 조작 논란에 대해 보도했다.

경연으로 단계별 진출자를 가리는 서바이벌 방식이지만 '국민 프도류서'란 이름의 시청자 투표로 결정된다. '프로듀스X101' 방송이 끝난 직후 조작을 의심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구체적 근거도 제시됐다. 특정 순위의 표차가 똑같다는 거다. 1위부터 20위까지 득표수가 전부 특정수의 배수라는 것도 이상했다.

최수영 아주대학교 수학과 교수는 "로또를 아홉 번 연속으로 맞는 확률과 거의 비슷한 것으로 계산됐다. 확률적으로 불가능한 일에 가깝다"고 말했다.

팬들은 투표 원본 데이터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진상규명위원회가 열렸다. 시청자는 "데이터를 공개하면 되는데 아직 공개않는 엠넷의 태도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일가족을 섭외해서 문자투표를 시켰다. 200~300명을 엽업했다. 제가 뽑은 애가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했는데, 국민 프로듀서라는 말로 사기를 당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비난했다.

'프로듀스X101' 출연자는 "파트 분배 같은 거 녹음실 장면에서 한명씩 들어가서 하지 않나. 작곡가들의 마음도 있을거 아니냐. 나는 이 애인데 얘를 강제로 하니까 작가가 달려들더니 30분 동안 설교를 했다. 안준영 PD가 와서 작곡가를 데리고 나가서 한시간 동안 얘기하더라"라고 주장했다.

한 제작진은 "'누구 집중적으로 찍어라'라고 한다. '얘를 띄워라'라고 하지 않는다. '어때 얘는'이라고 한다. '얘 분량 좀 늘리자, 줄이자'라고 얘기한다"고 귀띔했다.

연습생들을 힘들게 했던 것은 방송분량에서의 차이었다. 방송에 나오지 않은 연습생은 시청자에게 표도 받을 수 없었다.

특정 연습생은 분량이 집중됐다. 한 연습생은 "XX의 경우 1, 2, 3화와 제작발표회, 모든 예고, 비하인드에 다 나온다. 방송에 5분~10분은 무조건 나온다.'저건 너무 심한거 아니야?'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한 제작진은 "조작을 했다면 분명히 안준영 PD의 의견을 거쳤을 것"이라며 "시즌1부터 하셨던 분이어서 하라면 해야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시청자는 "국민 프로듀서가 뽑는 아이돌"이라면서 "사기당한 기분"이라고 주장했다.이들은 "편집점에 대해서는 시청자 이해한다. 피디의 재량이니까.그래서 우리도 더욱 (아이돌 투표) 영업을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람들이 화제성 지수, 인터넷 검색량을 매주 분석한다. 시즌3까지는 비슷한 비율로 데뷔했다. 그런데 나중에 데뷔한 친구들을 보니 순위와는 상관 없는 친구들이 데뷔를 하더라"라고 의혹을 지적했다.

'프로듀스X101' 시즌에서 특히 화제성 지수가 낮은 연습생들이 대거 데뷔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연습생들은 예상한 결과였다.

한 연습생은 "1회 보자마자 이 기획사가 되겠다 싶었다. 스타쉽이다. 처음 분량부터 그 회사만 밀어줬다. 오죽하면 스타쉽 전용 채널이라고 스타쉽듀스라고 연습생들끼리 말했다"고 털어놨다.

한 연습생의 부모는 "스타쉽인가요? ooo 연습생. 센터 해봐라, 메인보컬 해봐라. 이렇게 하면서 스토리가 나온다. 그러면 몇십위가 딱 오른다. 2~3주만에 인생역전이 돼 버린다"고 주장했다.

스타쉽 소속 연습생 A씨를 분석한 결과 1~7회에서 분량은 3분 36초, 8회에서 6분 29초였다. 이후 순위는 14위로 급상승한 뒤 데뷔까지 했다.

스타쉽 엔터테인먼트는 경찰수사에서 압수수색 대상이었다.

또 다른 연습생은 "한 번 이게 난리가 났다. 어떤 친구가 경연곡을 미리 유포했다. 추궁해서 물어봤더니 자기 안무 선생님이 알려주신거다. 직접 들었다. 걔네들은 연습을 계속 하고 있었다. 걔네 입장에선 회사에서 압박이 심했다고 한다. 너희들이 인기가 있는게 우리가 다 해준거다 건방떨지 말고 하라고 했다더라"

해당 지적에 대해 스타쉽 부사장은 "수사 중인 사건으라 별도로 드릴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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