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쉽엔터테인먼트, '프듀X' 조작 연루 의혹 "방송분량 몰아주기…인생역전"

입력 2019-10-16 13:52   수정 2019-10-16 13:53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습생들이 Mnet '프로듀스X101'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6일 MBC 'PD수첩'은 '아이돌학교', '프로듀스 101', '프로듀스X101'(이하 프듀X) 등의 조작 논란에 대해 보도했다.

이날 '프듀X'에 출연한 연습생 A씨는 "1회 보자마자 이 기획사가 되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그가 지목한 소속사는 바로 스타쉽엔터테인먼트다.

그는 "처음 분량부터 그 회사 소속 연습생만 밀어줬다. 오죽하면 스타쉽 전용 채널이라고 스타쉽듀스라고 연습생들끼리 말했다"고 털어놨다.

한 연습생의 부모는 "스타쉽인가요? ooo 연습생. 센터 해봐라, 메인보컬 해봐라. 이렇게 하면서 스토리가 나온다. 그러면 몇십위가 딱 오른다. 2~3주만에 인생역전이 돼 버린다"고 주장했다.

스타쉽 소속 연습생 A씨를 분석한 결과 1~7회에서 분량은 3분 36초, 8회에서 6분 29초였다. 이후 순위는 14위로 급상승한 뒤 데뷔까지 했다.

스타쉽 엔터테인먼트는 경찰수사에서 압수수색 대상이었다.

또 다른 연습생은 "한 번 이게 난리가 났다. 어떤 친구가 경연곡을 미리 유포했다. 추궁해서 물어봤더니 자기 안무 선생님이 알려주신거다. 직접 들었다. 걔네들은 연습을 계속 하고 있었다. 걔네 입장에선 회사에서 압박이 심했다고 한다. 너희들이 인기가 있는게 우리가 다 해준거다 건방떨지 말고 하라고 했다더라"

해당 지적에 대해 스타쉽 부사장은 "수사 중인 사건으라 별도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씨스타, 몬스타엑스, 케이윌 등이 소속된 가요 전문 엔터테인먼트다. 몇 년 전 배우 전문 매니지먼트사인 킹콩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해 레이블을 확장했다.

'프로듀스' 시리즈엔 씨스타 출신 소유, 몬스타엑스 주헌 등이 멘토로 출연한 바 있다. 최근 시리즈에는 킹콩 소속 배우 이동욱이 '국민 프로듀서 대표'로 MC를 맡았다.

일부 팬들은 스타쉽엔터테인먼트와 '프로듀스' 제작진과의 유착 관계가 깊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 시청자는 "국민 프로듀서가 뽑는 아이돌"이라면서 "사기당한 기분"이라고 주장했다.이들은 "편집점에 대해서는 시청자 이해한다. 피디의 재량이니까.그래서 우리도 더욱 (아이돌 투표) 영업을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람들이 화제성 지수, 인터넷 검색량을 매주 분석한다. 시즌3까지는 비슷한 비율로 데뷔했다. 그런데 나중에 데뷔한 친구들을 보니 순위와는 상관 없는 친구들이 데뷔를 하더라"라고 의혹을 지적했다.

'프로듀스X101' 시즌에서 특히 화제성 지수가 낮은 연습생들이 대거 데뷔했다는 것이다. 탈락한 연습생들은 예상한 결과라면서도 낙담했다. '프듀X'를 통해 엑스원으로 데뷔하게 된 스타쉽 소속 연습생은 송형준, 강민희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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