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중견 자동차부품 기업과 대구시, 대구은행이 완성차 업체의 수출 부진과 내수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2, 3차 협력업체를 돕기 위해 90억원의 기금을 출연해 자동차부품산업 살리기에 나섰다. 완성차업계의 물량 축소로 1차 협력사도 어려운 환경에서 2, 3차 협력업체를 지원하기 위한 상생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대구지역 중견 자동차부품 업체인 이래AMS(회장 김용중)와 평화홀딩스(회장 김종석), 삼보모터스(회장 이재하), 평화정공(회장 김상태) 등 네 개사와 대구시, 대구은행은 17일 엑스코에서 자동차부품 협력사와 상생을 위한 금융지원 협약식을 한다.
김종석 평화홀딩스 회장은 “정부에서 자동차부품 업체의 유동성 지원을 위해 1조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신용등급이 낮아 혜택을 못 받는 2, 3차 협력사를 위해 기금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채권담보부 증권(P-CBO) 프로그램을 통해 장기자금 대출에 나서고 있지만 지원을 받은 대구지역 자동차부품사는 689개(종업원 10인 이상) 가운데 7개(235억원)에 불과했다.
이번 협약으로 2, 3차 협력사들은 중견기업의 추천서를 받아 대구신용보증재단 심사를 거쳐 기업당 최대 5억원까지 금융회사에서 대출받을 수 있다. 대구신용보증재단의 보증지원 한도는 출연금 90억원의 네 배인 360억원이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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