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 일가가 자료 불성실 제출 논란에 휩싸였다.
조 전 장관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최근 뇌종양 및 뇌경색 진단을 받았다며 건강 문제로 수사에 적극 협조하기가 어렵다고 호소했다.
이에 검찰은 진단서를 요구했지만 정 교수 변호인단은 병원과 의사 이름을 뺀 입원확인서를 제출했다.
정 교수 변호인단은 "입원 장소가 공개될 경우 병원과 환자의 피해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이 부분을 가리고 제출하겠다는 뜻을 검찰에 사전에 밝혔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 입원확인서는 진료과가 '정형외과'로 기재돼 있어 위조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뇌종양 및 뇌경색 진단은 정형외과에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 교수 변호인단은 "여러 질환이 있어 협진한 진료과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한편 조 전 장관은 인사청문회 때 야당이 딸 병원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자 딸 페이스북 글을 제출해 논란이 일었었다.
조 전 장관이 제출한 딸 페이스북 글에는 "급성으로 허리 접질려서 일주일 넘게 운동도 못 가고 밖에도 못 나가고 침대에 누워서 먹기만 했더니 돼지가 되고 있다봉가"라고 적혀 있었다.
자료 제출을 요구한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금까지 안 주다가 '돼지가 되고 있다봉가' 이걸 냈다"면서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 전 장관은 김진태 의원이 딸 출생 등록 확인을 위한 자료를 요구하자 해당 사항이 누락된 증명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김진태 의원은 "엉뚱한 서류를 복사해서 제출했다"며 "이렇게 국회를 모독하고 말도 안 되는 일을 한다"며 해당 서류를 찢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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