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윤중천 접대 의혹을 보도한 한겨레에 대한 질문을 연달아 받고 "사과를 받아야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17일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박지원 무소속 의원은 "윤중천의 접대가 총장에게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은 밝혀졌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질의했다.
박 의원은 "조사에 관여한 분들이 그런 말씀을 하셔서 확인이 되지 않았나 싶다. 저도 동영상 등에 윤석열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면 됐지 고발을 유지할 필요가 있을가 하는 것은 총장으로서,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해보라"고 말했다.
윤석열 총장은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저는 고소해 본 적 없다. 사실이 밝혀지든 안 밝혀지든, 개인문제는 고소해 본 적 없다. 윤석열 인터넷에 쳐보시면 이런 사건에선 이쪽 진영, 저런 사건에선 저쪽 진영에서 입에 담을 수 없는 비난을 해도 고소 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언론사(한겨레)는 우리나라 대표하는 정론지다. 저는 사과를 받아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왜 이런 보도를 하게 됐는지, 같은 지면에 공식 사과를 한다면. '아니면 말고' 식으로 검찰총장에 대한 보도를 해놓고, 확인됐으니 고소 취소하라란 말씀은 제가 듣기에도 그렇게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겨레21은 '3명 이상의 핵심 관계자'를 취재한 결과 검찰과거사진상조사단이 2013년 윤중천씨 전화번호부, 압수된 명함, 다이어리 등에서 '윤석열'이라는 이름을 확인했지만, 검찰이 별장 접대가 이뤄졌는지 확인하지 않고 재수사를 매듭지었다고 보도했다.
별장 접대 의혹에 윤석열 총장은 "대충 살지 않았다"며 한겨레와 한겨레 기자를 고소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도 "민정수석실에서 보도내용에 대한 점검을 했지만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기사 내용을 부인했다.
대검찰청은 "진행 중인 중요 수사 사건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검찰에서 한겨레신문이 제기한 의혹의 진위를 포함해 사건의 진상을 신속하게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고소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윤 총장은 공정한 수사를 위해 사건 보고를 일절 받지 않는 등 관여하지 않을 방침"이라며 "손해배상청구, 정정보도청구 등 민사상 책임도 끝까지 물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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