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는 영국의 글로벌 화학업체 이네오스가 개최한 비공식 마라톤 경기다. 마라톤 2시간 벽 돌파는 ‘꿈의 기록’ 혹은 ‘불가능한 기록’이라고 불린다. 킵초게는 경기 전에 “마라톤 2시간 벽 돌파는 인류가 달에 발을 처음 내디디던 것과 같다”고 표현했다.
이 기록을 깨기 위해 주최 측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마라톤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 페이스메이커 36명을 투입해 이들이 교대로 킵초게의 좌우에서 뛰면서 속도 조절을 하도록 도왔다. 자전거를 탄 보조 요원들이 필요할 때 음료를 전달했다.
마라톤 규정을 지키지 않은 만큼 이번 기록은 공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마라톤 2시간 벽 돌파’만으로 인류의 숙원이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2년 전에도 나이키의 후원으로 이탈리아 몬차에서 ‘2시간 벽 돌파’에 도전했다. 하지만 2시간26초를 기록해 아쉽게 실패했다. 킵초게는 완주 후 “인간에게 불가능한 게 없다는 걸 알려서 기쁘다”며 “많은 사람의 도움 속에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언젠가는 공식 마라톤 대회에서도 2시간 벽을 돌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마라톤 공식 세계 기록은 킵초게가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세운 2시간1분39초다. 케냐 출신인 데니스 키메토가 2014년 세운 세계기록(2시간2분57초)을 78초나 앞당긴 것이다.
심은지 한국경제신문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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