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리브라 실패 땐 中이 가상화폐 장악"

입력 2019-10-18 14:56   수정 2019-10-19 01:32

페이스북이 자사가 추진하는 가상화폐 프로젝트 리브라가 실패하면 중국이 앞으로 세계 가상화폐 시장을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리브라사업을 이끌고 있는 데이비드 마커스 총괄은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의회가 리브라 규제를 논의하는 지금 중국은 세계 곳곳에서 디지털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면 5년 뒤 세계가 ‘디지털 인민폐’의 지배를 받을 것”이라며 “중국 가상화폐가 성공하면 미국은 큰 타격을 받게 된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와 의회는 리브라가 세계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해칠 가능성이 있다며 제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정부가 나서서 자체 가상화폐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인민은행은 공식적으로는 가상화폐 발행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비밀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을 완료한 단계인 것으로 관측된다. 무창춘 인민은행 지급결제국 부국장은 지난 8월 한 학술회의에서 “디지털 화폐를 당장이라도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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