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CJ CGV, 中·동남아 법인 지분 MBK에 팔아 3800억원 조달

입력 2019-10-18 18:23   수정 2019-10-19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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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10월 18일 오후 3시13분

멀티플렉스 상영관 업체인 CJ CGV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중국과 동남아시아 사업 지분을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에 매각한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법인을 소유한 특수목적법인(SPC) 지분 25%를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 IPO) 방식으로 매각할 예정이다. 지분 인수 의향을 나타낸 국내외 대형 PEF 가운데 MBK파트너스 스페셜시추에이션펀드(SSF)를 최종 인수자로 낙점했다. 매각가격은 3800억원으로 알려졌다. MBK SSF는 소수 지분 투자와 구조화 증권, 부동산 등에 투자하기 위해 지난해 9월 1조원 규모로 조성한 펀드다. 국내 2위 치킨 프랜차이즈인 BHC에도 투자하고 있다.

CJ CGV는 이르면 다음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거래 내용을 공개할 계획이다. 거래를 마무리한 뒤엔 수년 내 해당 SPC를 홍콩 등 해외 증시에 상장(IPO)하는 방식으로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엑시트) 창구를 열어준다는 계획이다. CJ CGV는 2006년 중국에, 2011년과 2014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각각 진출했다. 이들 세 법인에서 매년 400억여원의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다.

CJ CGV의 이번 지분 매각은 2016년 인수한 터키 극장 사업자인 마스(MARS) 투자손실로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터키 경제위기로 리라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CJ CGV는 2000억원대 누적 평가손실을 인식했다. 회사는 매 분기 말 환율 변동에 따른 손익을 파생상품평가손익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 같은 손실로 2018년 CJ CGV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순손실은 1885억원에 달했다. 올 상반기에도 184억원의 적자를 냈다. 2017년 100억원의 순익을 올린 이후 2년 연속 순손실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 말 306%였던 부채비율도 올 6월 말 현재 714%로 치솟았다.

CJ CGV는 재무 개선을 위해 지난해 초 PEF 운용사 등을 대상으로 신주를 발행해 3000억원을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좌초됐다. 지난해 말에는 베트남 법인을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시키려 했으나 주식시장 침체 등 이유로 불발됐다. IB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동남아 법인 지분 매각 대금이 들어오면 현금 유동성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번 거래는 노무라금융투자가 매각주관사, HSBC증권이 인수자문사를 맡았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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