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이 시민단체 민간인권전선이 주최하는 주말 시위를 불허했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이날 오는 20일 오후 개최 예정이던 대형 주말 집회를 불허한다는 서한을 민간인권전선에 보냈다.
홍콩 경찰은 날이 갈수록 강해지는 폭력성을 이유로 꼽았다. 경찰 측은 "최근 시위대들이 사제폭탄을 이용하고 경찰을 향해 흉기를 휘두르는 등 폭력 시위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민간인권전선의 지미 샴 대표가 괴한들이 휘두른 쇠망치에 다치는 등 시위대를 향한 '백색테러' 공포가 커진 것도 불허 결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지미 샴 대표는 머리에 부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민간인권전선은 오는 20일 오후 1시 30분부터 솔즈베리가든에서 웨스트카오룽 고속철도 역까지 행진하며 '복면금지법'에 반대하는 시위를 할 예정이었다. '복면금지법'이 전격 시행된 후 민간인권전선이 계획한 첫 대규모 시위였다.
홍콩 경찰의 주말 시위 불허 통보가 알려지면서 이날 센트럴, 침사추이, 몽콕 등 홍콩 도심 여러 곳에서 최소 1000명이 넘는 시위대가 도로를 점거하고 경찰의 집회 금지 통보에 항의했다.
최민지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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