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조국 사태에 '文 지지율 폭락'…여의도 촛불집회 vs 광화문 규탄집회 양측 결집

입력 2019-10-19 18:28   수정 2019-10-19 18:40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전격 사퇴 후 첫 주말인 19일, 그간 조국 거취를 놓고 맞붙었던 보수·진보성향 단체들이 각각 “문재인 정부 규탄”과 “검찰 개혁” 주장을 내세우며 집회를 이어갔다.

조국 사태의 여파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한 가운데 여세를 몰아가려는 보수세력과 위기감을 느낀 진보세력이 결집하는 모양새다.

이날 광화문 일대에서는 정부를 비판하는 집회가 열렸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국민의 명령, 국정 대전환 촉구 국민보고대회'를 열었다. 조 전 장관 사퇴 이후 경제·안보 분야 등 정부의 정책 대전환을 끌어내겠다는 취지라고 한국당은 밝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후 처음 열린 이날 집회는 '조국 사퇴'구호 대신 '문재인 정권 심판'을 외쳤다. 조 전 장관의 사퇴로 '조국 사태’는 일단락 됐지만, 이를 정권 심판론으로 이어가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황교안 대표는 "오늘 장외집회를 한다니까 여권에서는 '조국 사태가 끝났는데 무슨 장외집회냐'고 한다"며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기 위해 당연히 계속 싸워야 하고 더 가열차게 싸워 반드시 끝장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조국 전 민정수석은 우리가 사퇴시켰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라며 "무능·위선 정권에 대한 심판을 시작하자"고 말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손흥민 선수는 북한에서 경기한 뒤 안 다치고 돌아온 것만으로 다행이라고 했다. 국가대표 선수의 안녕 하나 지키지 못하는 게 나라냐"라고 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한국당 당원과 지지자들은 태극기 등을 들고 세종문화회관 앞부터 광화문역 7번 출구 인근까지 360여m를 가득 메웠다.

한국당은 이날 집회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과 선거법 개정안을 '독재를 위한 악법'이라고 비판하며 '결사 저지' 각오를 다졌다. 또한 문재인 정부의 경제 및 외교·안보 정책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5시부터 국회의사당 정문 맞은 편에서 '제10차 촛불문화제'를 개최했다. 서초동에서 열렸던 집회에 이은 '시즌 2' 성격의 촛불 집회다.

오후 1시 무렵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2·3번 출구 인근에는 '설치하라 공수처! 응답하라 국회!'라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든 시민들이 무대 앞 4차로를 하나둘 채우는 모습이었다.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모두 함께 아리랑'이라고 쓰인 노란 풍선을 든 채 "검찰 개혁하라", "공수처 설치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차로를 사이에 두고 건너편 국회의사당역 5번 출구 부근에서는 '맞불 집회'가 열렸다.
자유연대 등 보수를 표방하는 단체들은 오후 2시부터 시민연대 집회와 반대 성격인 '애국함성문화제'를 개최하고 "문재인 탄핵", "조국 구속", "정경심 구속"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인터넷 커뮤니티 '루리웹' 회원들로 구성된 '북유게사람들'도 오후 6시경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검찰 개혁, 공수처 설치 등을 요구하는 시민 참여 문화제를 열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한국당의 집회에 대해 "무능한 정당이 할 수 있는 일이 혼란만 부추기는 장외집회 뿐인가 하는 생각에 딱하기까지 하다"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처음으로 39%로 떨어진 것과 관련해 "민생현안들이 산적해있고 검찰개혁과 선거법 등 주요 법안처리에 힘써야 하는 시간에 거리를 전전하며 지지율을 올려보려는 꼼수 정치에 국민들은 염증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제 한국당도 밥값을 해야한다"면서 "패스트트랙 수사에 성실히 임하고 국정감사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와 조정 등 검찰개혁에 협력하고 산적한 민생 현안을 푸는데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혹시 모를 사태를 방지하고자 광화문 일대와 여의도, 서초동 등에 약 129개 중대, 8천여명의 경비병력을 배치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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