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와 삼성증권, 빅데이터 전문기업 딥서치는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비상장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전용 앱인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함께 만든다고 발표했다. 이달 말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비상장 기업의 주식만을 사고파는 모바일 플랫폼이 만들어지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비상장사 주식거래는 전문 투자자의 영역으로 여겨졌다. 벤처캐피털(VC)들이 알음알음 사고팔거나, 소수 투자자가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이용해 거래했다.
비상장사 주식시장은 정보 비대칭성이 매우 크다고 평가됐다. 상장사는 공시를 통해 회사 정보를 밝히지만, 비상장사는 공시 의무가 없어 투자자가 알 수 있는 정보가 매우 적다.
두나무는 새 앱에서 손쉽게 거래 의사를 확인하고 가격을 협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나무와 딥서치가 기업정보를 검증하고, 삼성증권이 실매물인지 여부를 인증해주기로 했다. 거래가 확정되면 삼성증권의 결제대금계좌(에스크로)에서 돈이 빠져나가고 삼성증권이 맡아둔 주식을 매수자에게 넣어주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플랫폼 출시 직후 최대 4000여 개의 비상장 기업 주식을 사고팔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두나무는 내년 상반기 중 앱에 거래자의 신원을 확인하는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 기술을 통해 표준 양식을 받지 못한 비통일주권을 포함해 약 50만 개 기업의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비상장사에 대한 기업 정보 분석 서비스도 제공하기로 했다. 앱 출시 초기 100개사의 기업 정보를 시작으로 개수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두나무 관계자는 “투자자가 혁신적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앱을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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