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양자혁명 태동"…美·中, 양자산업 패권 위해 兆단위 투자

입력 2019-10-20 17:05   수정 2019-10-21 01:07

미래 양자산업의 패권을 쥐려는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미국 중국 유럽 등이 국가 단위로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17~18일 이틀간 핀란드 헬싱키에 있는 파시토르니 콘퍼런스센터에서 유럽연합(EU) 주최로 열린 ‘퀀텀 플래그십’ 콘퍼런스에서 알리나 히어쉬만 퀀텀 플래그십 커뮤니케이션담당은 “미국이 달에 성조기를 꽂아 우주 개발의 리더십을 가져갔듯 양자정보통신에 깃발을 꽂는 것이 유럽의 목표”라고 말했다.

유럽은 20세기부터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막스 보른, 닐슨 보어 등 양자이론의 기초를 놓은 수많은 석학을 배출했다. 1차 양자혁명을 일으켜 트랜지스터, 마이크로프로세서, 의료용 이미징 스캐너 등 다양한 산업을 태동시켰다. 2차 양자혁명도 선도해 세계 양자산업을 이끌겠다는 목표다.

EU는 지난해 퀀텀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출범시켰다. 유럽 전역의 학계, 산업계 양자기술 전문가 5000여 명과 각국 정부기관이 참여하는 프로젝트다. 2028년까지 10년간 10억유로(약 1조3000억원)를 투자해 통신, 컴퓨터, 센싱, 시뮬레이션 총 네 개 양자 응용 분야를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미국과 중국도 양자기술이 미래 산업 지형을 바꿔놓을 것으로 보고 투자에 나섰다. 미 의회는 5년간 12억달러(약 1조4000억원)를 양자기술에 투자하는 ‘국가 양자 이니셔티브’ 법안을 통과시켰다.

중국은 내년까지 100억달러(약 11조8000억원)를 투자해 안후이성에 양자컴퓨터 연구 클러스터를 만들 계획이다. 2017년 베이징에서 상하이에 이르는 2000㎞ 구간에 세계에서 가장 긴 양자암호통신망을 구축했고, 2016년엔 세계 최초로 양자정보통신위성 ‘모즈’를 쏘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을 자처하는 한국은 양자산업 주도권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 정부는 올해 초 양자컴퓨팅 기술 개발에 5년간 445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중국 등에 비해 너무 작은 투자 규모”란 지적이 나온다.

헬싱키=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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