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녹여주오' 원진아, 로맨스 포텐 터졌다…가을밤 녹인 사랑학개론

입력 2019-10-21 08:52   수정 2019-10-21 08:53

날 녹여주오 (사진=방송캡처)


tvN 토일드라마 ‘날 녹여주오’에서 원진아는 24시간 냉동 인간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가 20년 만에 깨어난 ‘고미란’ 역을 맡았다.

냉동 실험 후 체온 33도를 넘어가서는 안되는 치명적인 부작용을 가지게 된 가운데, 조금씩 짙어지는 고미란의 뜨거운 변화를 현실감 있게 그려낸 원진아의 섬세하고 촘촘한 연기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고미란은 2019년의 낯설고도 새로운 현실 속에서 느껴온 다양한 감정, 그중에서도 ‘사랑’이라는 특별한 감정에 대해 깨닫기 시작했다.

‘사랑의 시작은 명확하지가 않다’라는 말처럼 해동 이후 자신을 챙겨주는 ‘마동찬’(지창욱 분)을 향해 자신도 모르는 새 서서히 마음이 움직이고 있었다.
이전과 달리 빨라지는 심장 박동수와 높아지는 체온에 혼란스러워하기 시작한 고미란의 모습이 눈길을 끈 것.

이 과정에서 원진아의 잔잔한 보이스를 타고 흐르는 내레이션은 고미란의 감정선에 설득력을 더하며, 나아가 극을 관통하는 메시지까지 탄탄하게 받치며 목소리만으로도 존재감을 발휘하는 원진아의 내공을 느끼게 했다.

그렇게 자신의 감정을 오롯이 직면한 고미란. 프로그램의 현장답사를 함께한 고미란과 마동찬은 뜨거운 날씨에 체온이 오르며 쓰러질 위기에 처했다. 마동찬이 놓아준 해열 주사로 인해 의식을 찾은 고미란은 마동찬을 향해 그대로 입을 맞췄다.

생명의 위협을 느꼈을 순간에도 마동찬을 향해 직진 본능을 드러냈다. 한낱 해프닝으로 지나갈 법한 첫 키스였지만, 고미란의 당돌한 직진은 마동찬의 마음을 흔들어놓기에 충분했다.

마동찬에 대한 묘한 감정이 점점 선명해지는 것과 동시에 녹록지 않은 현실에 부딪힌 고미란은 복잡한 내면을 드러내기에 이르렀다. “나에게 책임감 그만 느끼세요. 이제부터 신경 쓰지 말아요”라는 취중진담은 마동찬에게 고백보다 진한 울림을 안기며 두 사람의 로맨스에 불을 붙였다.

이처럼 원진아는 고미란만의 사랑학개론을 다채롭게 펼쳐 보이며 완벽한 캐릭터 흡수력을 선보였다. 냉동 인간이라는 특수성을 가진 캐릭터를 연기하면서도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감정 또한 자연스럽게 안방극장에 전달한 것. 회를 거듭할수록 감정의 디테일을 더하는 원진아의 호연은 극의 몰입도를 이끄는 힘을 발휘하고 있다.

한편 원진아가 출연하는 ‘날 녹여주오’는 매주 토, 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신지원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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