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실검 도배'…토스, 퀴즈이벤트 축소

입력 2019-10-21 17:18   수정 2019-10-22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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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O을 검색한 뒤 정답을 확인해보세요!”

간편송금 앱(응용프로그램) 토스의 ‘행운퀴즈’ 이벤트에 빠짐없이 나오는 문구다. 토스가 이런 이벤트를 하면 해당 기업의 이름은 어김없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특별한 이슈 없이도 검색어 순위가 요동쳤다. 반향이 큰 만큼 검색 순위를 ‘왜곡’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 토스가 퀴즈 이벤트의 포털사이트 노출을 제한하기로 한 이유다.

21일 핀테크업계에 따르면 토스를 운영하는 핀테크 기업 비바리퍼블리카는 검색하지 않고도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토스는 지난 8월 말부터 기업 키워드를 검색하도록 유도하는 이벤트를 벌여왔다. 이벤트 시작 후 하루평균 1~3개꼴로 기업 관련 키워드 검색 이벤트가 열렸다. 네티즌 사이에선 상금을 미끼 삼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점령한다는 비판이 나오기 시작했다.

행운퀴즈는 사용자가 자신의 돈을 상금으로 걸고 퀴즈를 만들어 정답을 맞힌 사람들에게 당첨금을 지급하는 이벤트로 올 2월 시작됐다. 반응은 뜨거웠다. 퀴즈 정답은 하루에 몇 차례씩 주요 포털사이트 인기검색어 상위에 올랐다.

행운퀴즈는 이런 인기를 등에 업고 제품 및 서비스 홍보 목적의 이벤트로 진화했다. 8월 말부터 한 달 동안 총 287개의 광고성 키워드 홍보가 이뤄졌다.

박선숙 바른미래당 의원은 지난 4일 국정감사에서 “토스의 퀴즈 이벤트가 네이버에 대한 업무방해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토스가 특정 키워드 검색을 독려해 네이버가 본래 기능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토스의 행위는 허위 정보나 부정한 명령을 입력해 정보통신 시스템이 원래 목적과 기능대로 동작하지 못하게 한 것”이라며 “형법 제314조 제2항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네이버도 대응에 나섰다. 광고성 키워드가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는 것을 막는 자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비판에 대해 토스 관계자는 “기업형 퀴즈 상품에 참여하는 사용자는 다양한 채널을 활용한다”며 “포털사이트 검색은 그중 하나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기업 광고성 검색어가 자주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올라 사람들이 피로를 느끼는 데엔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공감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도 이벤트 간격에 일정 제한을 두는 등 ‘안전장치’를 마련해놓고 있다”며 “앞으로는 검색 이벤트 제한 방침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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