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홀린 '애프터눈 티'…호텔 매출 두자릿수 '껑충'

입력 2019-10-22 14:33   수정 2019-10-22 14:34



가을 호캉스(호텔+바캉스)철을 맞아 서울 시내 특급호텔들의 애프터눈 티 세트 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기도 좋고 맛도 좋은 각종 디저트를 점심과 저녁 사이에 차 혹은 커피와 함께 맛보는 호텔가 애프터눈 티 세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유행과 함께 매년 인기를 더하고 있다.

22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라운지 & 바'가 운영하는 애프터눈 티 세트의 지난 9월과 10월(15일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롯데호텔서울의 애프터눈티 판매량은 주중 20%, 주말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그랜드 워커힐 서울 역시 로비라운지 '더파빌리온'이 지난달 21일부터 선보인 디저트 뷔페 '뷰리퓨리'가 호응을 얻고 있다. 그랜드워커힐서울 관계자는 "올해 뷰리퓨리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하는 등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강남 지역 호텔에서도 애프터눈 티 세트의 판매량이 두자릿수로 뛰었다.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로비라운지'가 지난달 15일부터 한달간 판매한 애프터눈 티 세트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관계자는 "올해 '발롱드스윗 애프터눈 티 세트'의 한 달 판매량이 지난해 2달간 판매한 애프터눈 티 세트 판매량을 넘어선 상태"라며 "가을철 애프터눈 티 세트 판매량이 2017년부터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서울 강남 역시 '스타일 애프터눈 티 세트'의 올해 3분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호텔업계에서는 사진 찍기 좋은 이른바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mable: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큼 매력 있는)한 디저트를 선보이면서 모객에 나서고 있다. 올 추석 연휴(9월 12~15일)가 상대적으로 짧아 추캉스(추석+바캉스)족이 호텔가로 몰린 점도 애프터눈 티 세트 판매 증가에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자) 소비자 공략을 위해 네이버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사전 예약 마케팅에 적극 나선 점도 문턱을 낮췄다는 평가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호텔들이 애프터눈 티 세트를 신규 고객 유입 촉매로 활용하고 있다"며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는 기존에 주중에만 맛볼 수 있던 애프터눈 티 세트를 주말과 공휴일에도 운영하기로 했고, 일부 호텔은 젊은 고객들이 선호하는 온라인 사전 예약 결제 시 주중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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