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두전' 강태오의 정체가 능양군으로 드러나면서 인조반정이 예고됐다.
21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에서는 다정한 로맨티스트인줄 알았던 차율무(강태오)가 차가운 카리스마를 내뿜는 능양군(인조)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와 함께 차율무가 흑화되는 모습이 그려지면서 앞으로의 전개를 기대케 했다.
서낭당 안에서 허윤(김태우)이 반정세력들에게 당장 내일 반정을 시작하자 제안하던 그때, 율무가 "서둘러서 좋을 게 뭐가 있겠습니까"라 말하며 이전 볼 수 없던 날카로운 눈빛과 차가운 미소로 등장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율무가 던진 피로 얼룩진 저고리를 보고 영창대군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김류현(김태범)이 달려들자 율무는 유연하게 허리춤에서 칼을 뽑아 김류현을 찔렀다.
이때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사람을 죽이는 율무의 모습은 서낭당 안 사람들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까지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이어 덤덤하게 "시끄러운 건 딱 질색입니다"라고 말하는 율무의 표정은 이전 다정하고 상냥했던 율무를 까맣게 잊게 만들었다. 반정 실패로 분노한 허윤에게 율무는 "나를 이 나라의 왕으로 만들면 되는 겁니다"라며 싸늘하게 대답, 욕망 가득한 눈빛으로 카리스마를 뿜어냈다.
이 과정에서 캐릭터의 반전을 연기하는 강태오의 묵직한 연기가 빛났다. 강태오는 다정함은 온데간데없이 차갑고 카리스마 있게 흑화 된 차율무의 새로운 모습을 눈빛과 목소리에 변화를 주며 섬세하고 무게감 있게 그려냈다.
특히, 처음보는 강렬하고 날카로운 눈빛과 굵직한 목소리는 캐릭터의 완성도를 더욱 높이며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뿐만 아니라 사람을 죽이고도 여유가 넘치는 등 이전 따뜻했던 율무와 동일 인물인지 의심하게 만드는 강태오의 반전 연기는 보는 이들의 소름을 유발했다.
차율무는 앞서 전녹두(장동윤)와 키스신으로 주목받았던 캐릭터다. 파격적인 남남 키스신은 '녹두전'의 초반 화제몰이를 했다.
차율무의 정체가 능양군으로 밝혀진 가운데 광해군의 아들이라는 설정인 녹두와의 관계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녹두전' 11회와 12회 시청률은 각각 4.3%, 5.9%였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