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과거 '헐리우드의 악동'으로 불리던 패리스 힐튼은 이와 전혀 반대로 행동해 눈길을 샀던 바 있다. 그는 자서전 '상속녀가 하지 말아야 할 것'에서 자신의 몸매비결 중 하나로 "다이어트 콜라를 마시지 않는다"고 밝혔다. 늘씬한 다리와 탄탄한 복부, 슬림한 팔뚝 라인을 위해 다이어트 음료를 먹지 않는다니, 다이어터들의 시기를 살 만하다.
당시 힐튼은 저칼로리 제품은 일절 피하고, 먹고 싶은 대로 많이 먹되 클럽에서 춤추며 칼로리를 소모함으로써 스키니한 몸매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물론 늘씬한 몸매를 선천적으로 타고 났기에 가능한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한편으론 패리스 힐튼이 인공감미료를 피하기 위해 저칼로리 제품을 기피한 것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든다.
최근에는 다이어트 식품이 아니라도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다양한 저칼로리·저당 식품이 많이 나온다. 이같은 다이어트 식품에는 단맛을 대체하되 열량은 거의 없는 인공감미료가 쓰인다.
흔히 인공감미료는 무조건 설탕보다 나을 것으로 믿는 사람도 있지만, 과도하게 활용할 경우 의존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비만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우선 인공감미료 역시 설탕과 마찬가지로 혈당 수치를 높일 수 있다. 연구결과 일부 인공감미료가 장내 세균분포를 변화시키고, 장 속 미생물들과 작용해 포도당 흡수에 영향을 미치며 혈당의 수준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공감미료가 첨가된 저칼로리 탄산음료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체내로 흡수가 빠른 것은 물론, 자주 마시면 신장기능도 떨어질 수 있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브리검 여성병원이 여성 3000여명의 11년간의 건강자료를 추적 연구했더니, 다이어트 음료를 매일 두 번 이상 마신 여성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신장기능이 빠르게 떨어질 가능성이 2배나 높았다.
필자의 경우 저칼로리음식을 많이 먹기보다, 원래 먹고 싶었던 음식을 '조금씩, 소량' 먹는 게 낫다고 본다. 어차피 평생 해야 할 다이어트라면 특정 식품과 영원히 이별하는 것보다 거리를 두는 연습을 하는 게 현명하기 때문이다. 특히 특정 음식에 대한 욕구를 무조건 참을 경우 나중에 식욕이 폭발하는 불상사로 이어질 수 있다.
물론 '좋아하는 음식을 조금만 먹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혼자서 식욕조절을 하기 어려운 사람은 비만클리닉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무조건 약물로 식욕을 다스리기보다 식단일기를 쓰고, 어떤 상황에서 특정 고칼로리·고탄수화물 음식이 당기는지 등을 파악해나가는 것이다.
이를 반복하다보면 어느새 몸에 습관이 들어 자연스럽게 건강한 음식 쪽으로 선택하는 '훈련'이 된다. 식욕통제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 사람은 필요한 경우 약물요법을 병행할 수도 있다. 좀더 적극적인 몸매관리를 고려한다면 지방흡입수술을 병행함으로써 콤플렉스 부위를 개선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물론 다이어트는 병원의 힘은 말 그대로 '거들 뿐', 이를 개선해 나가는 다이어터의 의지가 기반이 되어야 한다. 무조건 '약을 먹고 있으니까' '지방흡입을 받았으니까' 다시는 요요가 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비만클리닉은 건강하게 먹는 습관을 들이고, 살이 찌지 않는 '선택'을 돕는 일종의 족집게 과외학원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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