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에서 '연꽃 같은 세상'으로

입력 2019-10-22 15:23   수정 2019-10-22 15:27


‘자연과의 유희’를 그려온 작가 김초혜가 ‘한 송이 깨끗한 연꽃 같은 세상’을 갈구하는 전시회를 갖는다.

김초혜의 작업은 장자의 소요유(逍遙遊)에서 시작된다. ‘소요하다’(2007년), ‘유(遊)-유(遊)’(2009년 ), ‘달하 높이곰 도다샤’(2011년)는 자연과의 조화속에서 아름답게 살아가고자 하는 소망을 담았다. 2015년 블루밍 문(Blooming Moon) 시리즈에서 시작된 꽃의 모티브는 만월처럼 아름답게 활짝 피는 생을 그려냈다. 2017년 ‘어나더 플라워(Another Flower)’시리즈에서는 작품의 영역을 넓혀 자유롭고 따뜻한 내면의 감성을 나타냈다. 그는 마음의 평화와 안정을 주는 진정제 같은 역할을 하는 작품이기를 바라며 세라믹 작품들도 제작했다. 예술과 생활, 작가와 대중, 작품과 쓰임을 모두 아우르기를 바라는 간절함이 바탕이다.


그는 새롭고 아름답게 꽃 피는 사람이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번 전시회(슈페리어갤러리, 10월 31일~11월 7일)에서 선보이는 ‘연꽃(Flower-lotus)’ 시리즈는 진흙 속에서도 깨끗한 꽃을 피우는 연꽃을 청과 녹으로 캔버스에 풀어냈다. 이전투구가 빈번한 진흙탕의 일상 속에서 ‘한 송이 깨끗한 연꽃 같은 세상’을 갈망하는 소망을 흰색 바탕에 고스란히 녹여 넣었다. 미술평론가 김종근(홍익대 겸임교수)은 “삶이 따뜻하고 아름답게 느껴지는 성찰과 관조가 작품 곳곳에서 묻어나는 진정제 같은 그림”이며 “우리 모두가 삶의 무게와 슬픔과 상처와 외로움에서 벗어나 위로의 감정을 받는 힐링의 화폭”이라고 평했다.

이번 전시에는 김초혜가 10여 회의 개인전에서 선보였던 작업들도 함께 한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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