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러시아 군용기 여섯 대(A-50 1대, SU-27 3대, TU-95 2대)가 오늘 오전 동해 쪽 카디즈에 진입했다”며 “우리 군은 울릉도 북방에서 미상 항적 포착 시부터 공군 전투기를 긴급 투입해 추적 및 감시비행과 경고방송 등 정상적인 전술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유라시아과장은 이날 저녁 주한러시아대사관 참사관을 초치해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러시아 군용기 중 두 대는 제주도 남방을 거쳐 충남 태안 인근 카디즈까지 접근했다. 다만 이번엔 한국 영공을 침범하진 않았다. 카디즈는 미식별 항적을 조기 식별해 영공 침범을 방지하기 위해 국가별로 임의로 설정한 구역으로 국제법에서 보장하는 영공과 다르다.
합참에 따르면 올해 러시아 군용기의 카디즈 진입은 20회에 달했다. 지난 7월에는 러시아 군용기(조기경보기) 한 대가 독도 인근 한국 영공을 두 차례 7분간 침범했다. 당시 한국군 전투기가 즉각 차단 기동에 나서 미사일 회피용 플레어(항공 조명탄) 20여 발을 투하하고 360여 발을 경고 사격했다. 8월 8일에도 러시아 군용기가 카디즈에 무단 진입해 공군 전투기들이 대응 출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지난 8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 “한·러 공군 간 비행정보 교환용 직통전화(핫라인) 설치를 위한 양해각서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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